[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증권사 전망치와 번번이 빗나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래보다 과거에서 투자 포인트를 찾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투자는 미래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지만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6일 대신증권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총 51회 분기 가운데 코스피 전체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난 횟수는 30차례(58.8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 횟수가 30회를 넘어선 종목은 모두 17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국내 경기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채무위기 등 안팎의 질곡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넘어서는 성장을 해왔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단 5개 분기만 빼고 46개 분기(90.20%)에서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도 5000원대에서 31만원대로 60배 가량 뛰었다. 신세계도 41차례(80.39%)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을 뛰어넘는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높은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라며 “과거를 이겨온 기업은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들 18개 종목 가운데 올해 1,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9개 중 7개 종목의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모비스는 1,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5.32%, 11.39% 증가하며 변함없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엔화 약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자동차 업종 종목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지난해 4분기에도 현대모비스는 해외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83% 늘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신형 소나타(LF) 핵심전장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 신차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8%대 후반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영업이익이 1분기 52.36%, 2분기 45.1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사업인 보안서비스 부분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에버랜드 건물관리 사업부 인수가 실적 전망을 밝게한다.
이 외에도 녹십자, 코웨이 등 과거가 탄탄했던 기업이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