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실질적인 관계 진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의회에서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발표한 ‘한ㆍ미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의회조사국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서로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며 “한ㆍ일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높이려는 것을 반대하는 자국 내 세력들을 고려하면,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북한의 도발 등 자체적인 대응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선 관계로 진전시킬 이해나 역량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의회조사국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접근이 서로 충돌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일본에 2차대전 당시 행위에 대해 완전히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한ㆍ일관계의 다른 측면들을 과거사 문제와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일본 민족주의자들이 자학적이라고 여기는 증표들을 역사교과서 등에서 지우면서 역사적 자긍심을 회복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의회조사국은 또 “한ㆍ미관계는 1953년 동맹을 체결 이래 가장 강건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간 양국이 이견을 보이는 분야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며 “특히 이 같은 이견은 한ㆍ일관계를 어떻게 다루느냐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한ㆍ일 관계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한국을 사실상 압박하는 등 미국 의회의 시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며 “입법활동에 참고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 조야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보고서는 당초 6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6월 11일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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