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법당국과 유독 ‘악연’ 많았던 한 해 될 듯

[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들이 올 들어 유독 서초동 법조타운과의 ‘악연’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의혹 또는 각종 개인 비리 의혹 등이 속속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재판을 받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리에 따라 향후 정ㆍ재계에 미칠 파급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야당 의원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심상찮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 수사 선상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분양 대행업체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 의원은 분양대행업체 I사가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40여건의 사업을 따내며 급성장한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는 중진인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여전히 수사 선상에 놓여 있다. 올해 초에는 김재윤 의원과 신학용 의원이 입법로비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초동은 아니지만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받는 문희상 의원도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문 의원은 고교 후배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2004년 처남 김모씨의 취업을 청탁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8일 조 회장 측근인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과 서용원 ㈜한진 대표 등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도 대거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국내외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역시 대표적인 MB맨으로 캐나다 에너지업체 하베스트를 부실 인수해 1조원 넘는 국고를 낭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1일 구속됐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을 상대로 인수 결정 과정에 대한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경우에도 검찰 수사가 턱밑까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3일 포스코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함에 따라 정 전 회장의 소환 시기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의 이름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재임 시절 KT가 10억원을 투자한 전자투표 소프트웨어 업체 I사 지분을 다른 업체에 넘기는 과정에서 부실 투자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만약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발견될 경우 당시 최고 결정권자였던 이 전 회장이 다시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전날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며 부정부패 엄단의 뜻을 분명히 한 만큼,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정ㆍ재계 유력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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