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관심땐 변화의 희망 발견 경제자립 사회복귀 활동땐 뿌듯
“성범죄자도 변화가 가능한 포인트가 있어요...세심하게 챙겨준다면 리본(re-bornㆍ다시 태어나다)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양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만난 신창훈(34) 경장은 본인이 추진한 ‘리본 프로젝트’의 1년여 간의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성범죄자를 절대 용서할 수 없겠지만, 제도적으로 반성하고 갱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분명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신 경장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리본프로젝트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의 사회 재적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범죄자가 취업제한 등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 사회불만이 고조되고 심리적 문제를 겪으면서 재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하고, 일자리 교육 등을 통해 갱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신 경장은 “당시 조울증을 앓다 성추행을 행한 성범죄자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범죄를 기억조차 못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며 “갱생의 기회를 주고 싶어도 도울만한 제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동료와 함께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 경장과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의 직원들은 성범죄자가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자신의 죄를 뉘우쳤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양천서의 리본 프로젝트는 우울증을호소하는 전자발찌 착용 등록대상자를 대상으로 우울증이나 자살위험도 검사를 실시하고, 보건소 등과 협업해 정신과 의료지원을 해준다.
또한 자격증 취득을 통한 취업교육, 숙식지원 등에서 나아가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행동을 할 유인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 한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해 양천경찰서 관할 지역에서는 성범죄자 재발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재발률이 4%~5%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재발률 0%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성범죄자는 지속적으로 생겨나는만큼 여전히 신 경장과 동료들이 해야할 일은 많다. 경제적 지원처를 확대하는 업무 역시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성범죄자에 대한 인식 때문에 성범죄자를 취업시켜주겠다는 일터를 확대하거나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 경장은 “성범죄자들이 처음에는 대개 자신을 돕겠다는 경찰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다시 범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 대 인간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도 변화가 가능한 포인트가 분명 있다”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사진제공=신창훈 양천경찰서 경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