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번호판 식별문제로 ’바꿔치기‘논란까지 일으킨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마티즈 승용차가 22일 폐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임씨가 숨진지 나흘만이다. 경찰은 유족에게 찾아가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증거확보차원에서라도 폐차를 막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국과 언론에 따르면 임씨가 숨진채 발견된 빨강색 마티즈 차량이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됐다. 2005년 처음 등록돼 임씨가 구입했을 때까지 주행거리는 21만9149㎞. 마티즈는 지난 2일 임씨로 명의가 이전된 뒤 1000㎞를 더 달린 22만149㎞을 기록했다.

차량은 임씨가 구입한지 20일 만에 폐차됐다. 또 임씨가 숨진지 불과 4일만이다. 한겨레신문은 해당 차량의 자동차등록 원부를 공개하고, 해당 차량이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오후 임씨는 해당 마티즈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발견된 번개탄으로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문제는 해당 마티즈 차량이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의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한 가운데 있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이를 놓고) 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지난 23일 오후 경기청 2층 제2회의실에서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같은 시간대 재연실험을 10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차량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은 “전혀 가능성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폐차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차량을 감식한 후 유족에게 차량을 찾아가라고 통보했다”며 “며칠 뒤 유족들이 폐차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경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빠른 증거인멸이 목적 아니냐”, ”정상적인 판단을 했다면 경찰이 폐차를 막았어야 했다“, ”숨길 것이 많다는 증거“, ”바꿔치기 한 다른 한 대는 어디에 있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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