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정부는 최근 저유가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 투자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불안심리로 소비, 관광, 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부터 7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가뭄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전달(0.5%)보다는 소폭 올랐다. 계절적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 올라 전월(2.1%)에 이어 2%대 상승세를 지속했다.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감소한 469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증가와 휴대폰 수출 호조 등으로 전달(-10.9%)에 비하면 감소폭이 축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3.6% 감소한 367억달러로 집계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02억4000달러로 41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생산, 설비투자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월 광공업생산은 휴일 증가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수출 감소 영향 등으로 전월대비 1.3%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력 수출분야인 자동차(-3.7%)와 반도체(-4.8%), 기계장비(-4.4%) 생산이 크게 줄었다.
5월 설비투자도 운송장비(17.2%)가 증가했으나 기계류(-8.3%)가 감소해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3월(-2.0%), 4월(-1.7%)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5월 들어 부동산ㆍ임대업(1.5%)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 도ㆍ소매업(-1.3%), 음식ㆍ숙박업(-1.1%)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0.4% 감소했다. 그러나 6월에는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급감하고, 방한을 취소하는 관광객 수가 많아져 전달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다만 5월 고용시장은 기상여건 악화 등의 고용 증가세를 제약했던 요인이 사라져 취업자 증가폭이 37만90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21만6000명) 보다 크게 증가했다. 고용률 또한 60.9%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올랐지만 전달(3.9%)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와 더불어 그리스 채무불이행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 대내외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메르스 피해업종,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ㆍ세정 등의 지원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수출 및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경제활력을 높이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그리스 채무협상 동향 등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