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이 기존 야당이 주도하는 최고 라다(의회)로 넘어가면서 빅토르 야누코비치<사진> 대통령이 사실상 실각했다. 정권 붕괴 후 그는 국외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다. 관측통들은 그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거나, 아니면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의회로부터 대통령 권한을 박탈당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도네츠크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가려다 제지됐다.
국경수비대 부책임자인 세게이 아스타코프는 “무장한 사람들이 돈을 건네며 서류절차 없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탄 전세기를 출국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전세기는 이륙허가서 등 필요한 서류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수비대원이 이륙허가를 내리지 않자 대통령 일행은 비행기에서 내려 자동차 편으로 공항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후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있으나 자신의 지지기반인 동부지역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관련, 로이터 통신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어디로 가려던 것일까”라며 가장 유력한 가설로 러시아 망명설을 제시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성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은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그러나 이번 시위로 일주일 만에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와 러시아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변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웃국가인 벨라루스로의 망명설도 제기된다. 지난 2010년 축출된 키르기스스탄 쿠르만벡 바키예프 전 대통령도 벨라루스에서 망명생활을 하고있다.
망명이 안되면 그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을 운명이다. 이미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로 인해 체포령이 떨어진 상태다.
박영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