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효과 · 해독작용 탁월…감기 고열 치료에 큰 도움불포화지방산 많아 고지혈증 예방…갱년기 증상 완화
이뇨효과·해독작용 탁월…감기 고열 치료에 큰 도움 불포화지방산 많아 고지혈증 예방…갱년기 증상 완화
성철 스님이 처음 정진할 때 식단은 생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단백질 부족으로 치아가 망가지게 되면서 성철 스님도 식단을 바꿔야 했다. 이후 성철 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식단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콩이었다고 한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단백질의 보고’라는 말이 식상하리만치 낯익은 콩의 모습이다. 양방이나 한방에서나 모두 콩은 현대병에 있어 명약으로 꼽힌다. 과도한 육류 섭취에 따른 위험 수위에 오른 콜레스테롤, 암, 마음의 번민 등을 예방하는 데 콩은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하지만 메주와 콩국수 등 우리네 전통 음식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현대의학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콩국수, 메주에 이런 비밀이…한방에서 보는 콩 우리 선조가 여름철 빼먹지 않고 먹던 음식으로는 콩국수가 꼽힌다. 한방에서 콩은 성질이 차서 몸 속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가 가장 좋다고 본다. 또 피를 맑게 하고 뭉쳐 있는 피를 풀어주고, 열이 많아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독성을 해소한다고 한다.
성질이 차서 체내의 열을 내리는 데 좋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 콩국수야말로 건강보양식인 셈이다. 한방에선 잘 익은 콩을 찧어서 뽕잎과 개똥쑥의 잎으로 싸서 발효한 다음 이 잎을 버리고 노천에서 3일간 말린 것을 담두시(淡豆ㆍ메주)라고 한다. 메주는 신체의 나쁜 기운(사기)을 제거해 감기로 인해 열이 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가슴 속 번민과 울체(몰려 있는)돼 있는 기운도 풀어주는 데도 메주가 제격이다. 만성스트레스로 홧병을 달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콩만한 명약이 없는 것이다.
콩나물을 한방에선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고 부른다. 대두황권은 여름철 습기가 많아 쌓여서 일어나는 사지마비와 사지가 땡기는 증상을 없애주고, 수분 정체로 배가 더부룩하고 소변의 양이 적은 증상에 효력이 있다고도 한다. 이뇨효과와 해독작용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이 외에 민간요법에선 입이 돌아가고,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못하는 중풍 증상엔 콩을 삶아 진하게 달여 물엿처럼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암 예방에 갱년기 증상 완화까지…양방에서 보는 콩 콩에는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지방 등의 영양소뿐 아니라 이소플라본, 레시틴 같은 성분도 많아 건강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심혈관계질환 및 암 예방식품으로 5가지를 꼽았는 데 콩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한폐경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 여성 30명을 세 그룹을 나눠 6개월 동안 각각 100㎎, 150㎎, 200㎎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게 한 뒤 호르몬 변화와 폐경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83.8%가 안면홍조가 좋아졌다고 응답했으며 69.2%는 전신피로감 개선, 54.5%는 관절염 개선 효과를 보았다고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콩 35g에는 50~100㎎, 두부 1모에는 150㎎, 두유 1팩에는 30㎎, 된장 15g에는 5.5㎎의 이소플라본이 함유돼 있다. 또 콩의 레시틴은 신경전달물질인 콜린의 기능을 회복시켜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콜린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매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콩의 레시틴 함량은 육류나 달걀에 비해 서너 배가 높다.
소화엔 치명적 약점…콩을 생으로 먹지 않는 이유는 콩이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갖고 있다. 특유의 단단한 질감으로 인해 소화 흡수율이 낮다는 것이다. 콩 안에는 트립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단백질이 들어 있어 생콩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소화율을 보면 볶은 콩은 60%, 삶은 콩은 70%, 콩가루는 83% 정도며 두부는 95%에 이른다. 콩을 생으로 먹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콩은 또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차고 소화기관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콩은 껍질이 얇고 깨끗한 것, 색이 노랗고 윤기가 많이 나며 황색의 타원형이 좋다고 한다. 콩은 또 리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적은 밀가루와 함께 먹으면 상호보완적인 역할도 한다고 한다.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국산 백태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떨어져 최근 몇 년 중 최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콩이 풍작인 탓도 있지만 두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의 국산 콩 매입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도 있다고 한다. 현재 국산 백태 70㎏ 가마 기준으로 28만5000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2.3%가량 낮다.
[도움말=구로 제통한의원 김성웅 원장]
한석희ㆍ이정환 기자/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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