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오전 7시 본부장급 임원들이 모여 매출 활성화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매출 하락에다 하반기 매출도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이전까지 주간 단위로 검토하던 매출을 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유통 채널 간 경쟁 격화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폭과 품목을 늘려 진행한 여름 세일에도 좀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어떻게든 사로잡아 보겠다는 전략이다.
▶수시로 매장 개편… 유연한 대응
백화점 업계는 우선 고객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수시로 매장을 개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최근 명품 매장과 화장품 매장의 진용을 완전히 새롭게 갖추고 있다. 명품의 경우 지난 10일 1층에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로저비비에(Roger Vivier)’를 입점시킨 데 이어, 13일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17일에 ‘페라가모(Ferragamo)’를 새단장해 개장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생로랑(Saint Laurent)’ 매장까지 새로 꾸민다.
1층과 지하 1층에 있는 화장품 매장도 지난 5월말부터 중국인 수요에 맞춰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1층에는 입생로랑, 조말론, 나스, 케이트서머빌 등 주로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새로 들어섰고, 지하 1층의 경우 중국인이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예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한 차례 씩 MD 개편을 진행했지만, 수시 개편으로 태세를 바꾼 것이다. 그 결과 입점 화장품 브랜드 수는 52개에서 57개로, 면적은 1800㎡에서 2080㎡로 각각 증가했다.
▶ 20ㆍ30대 몰리는 온라인ㆍ모바일 시장을 잡아라
미래 잠재고객인 20ㆍ30대 젊은층이 몰려드는 온라인ㆍ모바일 쇼핑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지난 5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모바일 쇼핑 플랫폼 ‘샵윈도’에 입점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전까지는 한 번도 온라인에 상품을 내놓은 적이 없지만 태도를 바꾼 것이다. 현재 샵윈도 내 현대백화점 매장에서는 쿠플스ㆍ솔리드옴므ㆍ죠셉ㆍ파라점퍼스 등 국내외 23개 프리미엄급 브랜드 상품이 팔리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채팅 형태로 매장 매니저와 바로 대화할 수 있는 ‘1대1 쇼핑톡’, ‘쇼팅톡 결제’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는 SK플래닛의 ‘시럽’ 모바일 앱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업계 최초로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에서 ‘U멤버십’ 쿠폰 존도 운영하고 있다. 18~35세 현대백화점 고객이 U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하면 쿠폰 존을 지낼 때마다 자동으로 회원 스마트폰으로 할인 쿠폰 등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명품 중심 백화점인 갤러리아가 지난달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처음 입점한 것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 창고 대방출… 몸 낮춘 백화점 백화점의 기존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는 ‘공장 창고 대방출’ 형태의 유통 채널인 ‘창고형 아웃렛’ 사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롯데 백화점이 지난 5월 인천 중구 항동에 개장한 ‘롯데 팩토리 아웃렛 인천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롯데백화점의 15번째 아웃렛이지만, 기존 도심형 아웃렛과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생산된 지 2년 이상 지난 ‘장기재고’의 구성비가 60%에 이르러, 1년차 재고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일반 도심형 아웃렛과 다르다. 평균 할인율(40~70%)도 일반 아웃렛(30~50%)을 크게 웃돈다. 불황 속에 ‘더 싼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팩토리아울렛의 매출은 개장 직후 10일동안 목표의 50%를 초과 달성했고, 최근(6월 26일~7월 10일)에도 목표보다 5% 정도 웃돌고 있다. 다른 14개 도심형 아웃렛 실적이 내수 침체와 메르스의 영향으로 여전히 목표를 밑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향후 팩토리아웃렛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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