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손해보험협회장의 공석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손해보험사 사장단의 성토가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회)는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 퇴임 이후 무려 6개월이 지났는데도 금융당국의 늑장인사(?)로 협회장 인선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는 특수고용직보호법(특고법), 산재법 등 업계 산적해 있는 현안에 적극 대응해야 할 협회의 수장 인선작업이 늦어지면서 끌탕이다.
26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 사장단은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서울 소재 모 호텔에서 열린 손보협회 결산 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일부 손해보험사 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손보사 사장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서 손보 사장단은 손보협회의 결산내역 및 업계 현안에 대한 간단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손보협회장의 공석 장기화 사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자리는 손보협회 총회자리로, 결산내역을 보고를 받기 위해 사장단이 모인 것”이라며 “그러나 손보협회장의 공석 기간이 장기화되다보니 자연스레 인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회장을 지명하는 등 인선작업을 주도하는 금융당국의 명확한 입장이 전달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일전에 정부부처 차관 출신의 특정인물이 유력후보로 거론됐다가, 최근 들어 원점에서 재 검토됐다는 등 오리무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경우 권역별 유관기관장을 선임할 때 대부분의 경우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명된 인사를 선출한다. 결론적으로 낙하산 인사가 대부분이다. 보험권만보더라도 김규복 생보협회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이며, 김수봉 보험개발원장과 조기인 보험연수원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과거 문재우 손보협회장도 금융위 출신이다. 현재 보험연구원은 업계 출신인 강호 원장이 선임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연구원 역시 과거 낙하산 인사들이 꾀차고 있던 자리였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초 쯤 협회장 인선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정부의 일부 공공기관 낙하산 문제로 여론이 악화됐고, 금융위 역시 국회로부터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에 협회장 인선작업이 중단된 상태로, 금융당국이 업계 자율에 맡기지 않는 이상 협회장 인선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손보사 사장단은 협회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장상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이 선임될때까지 협회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