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금리정책 동조화 현상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한 이후 평균적으로 9.7개월 뒤에 한국이 미국의 금리정책을 뒤따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께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수출 부진 한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한은이 당장 금리인상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연구소의 ‘미국 금리 인상기의 국내 금리정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정책수단을 통화량 지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1999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변화 추이를 3개의 시기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가 시작된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미국과 같은 방향(인상 또는 인하)으로 조정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7개월이었다.

일례로 미국이 2004년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한은은 그 후 15개월 만인 이듬해 10월 기준금리를 올렸다. 또 미국이 2007년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뒤 한국은 13개월이 지난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오는 9월께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이로부터 약 10∼15개월 뒤가 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이 미국과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조정한 경우도 7차례나 됐다.

미국은 2004년 7월 이후 25개월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한국은 같은 해 8월과 1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또 미국이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초저금리 수준인 0∼0.25%로 유지했지만, 한국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정책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고 방향성이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관측되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 국내경제와 미국경제의 온도차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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