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있는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 폴리나 에드먼즈(16)는 넘어야 할 큰 산 하나가 있다. 피겨 여제 김연아도 아니고, 신예 리프니츠카야도 아니다. 아사다 마오는 더더욱 아니다.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바로 ‘스페인어 숙제’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미티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에드먼즈는 “선생님이 올림픽에서 스페인어를 하는 선수를 인터뷰해오라고 하셔서 팀 동료 애슐리 와그너에게 부탁해 인터뷰 상대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의 숙제를 도와준 이는 스페인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3)다.

에드먼즈는 “페르난데스에게 소치에서 주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 등 스페인어로 질문 다섯 개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에드먼즈의 부모가 딸이 운동에만 온 신경을 쏟는 대신 보통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시 골드
그레이시 골드

에드먼즈의 코치 데이비드 글린은 “에드먼즈의 가족은 아이가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받는지와 상관없이 학교에 꼭 나가도록 하고 있다”며 “때문에 에드먼즈는 대회에 출전해서도 숙제를 하는 일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드먼즈는 “다른 숙제도 엄청 많다”며 “스페인어 말고도 수학, 영어, 과학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숙제 하느라 정신 없는 에드먼즈이지만 작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선수 30명 중 12번째로 빙판에 서게된다. 글린 코치는 “크게 주목받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며 “에드먼즈는 이번이 첫 무대이고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