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방일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책을 둘러싼 세부적 조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앞서 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수 차례 협의를 진행한 끝에 그 해결방안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방안에서 한ㆍ일간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매듭지어야 한일 관계도 해빙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장관은 오는 21일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한ㆍ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아베 내각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국제ㆍ다자회의가 아닌 양자회담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9일 “양국 정부 고위급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맞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윤 장관의 방일을 계기로 양국간 현안을 자연스럽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한일 외교당국은 양국의 핵심 현안인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두고 지난해 4월부터 총 8차례에 걸친 외교 국장급 회의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지난 1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재정지원과 사죄 성명, 한국 정부는 문제의 최종해결을 보증한다는 구상이 오가면서 양국이 몇 가지 핵심 쟁점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장관의 이번 방일로 한ㆍ일간 보다 밀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며 이를 통해 한일 관계가 급진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상태다.
그러나 양국간의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음에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와 같은 민감한 문제는 쟁점을 0.1% 남겨뒀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이 조율 안 되면 전체 논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97년 일본 재단법인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 거의 합의까지 갔지만 몇 가지 쟁점을 두고 타결에 실패한 적이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지난 18일 NHK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입장 변화가 없다고 말해 얼마나 진전을 이룰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이 끝났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어 타결 전망이 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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