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올해도 전망은 빗나갔다. 연초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시장은 조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금이 ‘가치투자’로 쏠리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인덱스 펀드 제외) 가운데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9개는 가치투자 펀드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로 몰린 투자자금은 4045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가운데 인덱스를 제외한 펀드자금 유입 규모인 3740억원보다도 많다.

펀드별로는 ‘신영밸류고배당’이 800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어 대표적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624억원), ‘신영마라톤’(617억원), ‘KB밸류포커스’(480억원)도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투자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대형주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유일했다.

업계는 증시 침체에 투자 성향이 보수적으로 굳어지면서 앞서 조정장에서 성과가 좋았던 믿을 만한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들 가치주 펀드는 지난해 지지부진한 장세에서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는 같은 업종에서도 기업별로 실적이 엇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종목 대응을 하게 되면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보다 저평가된 기업 발굴이 ‘이기는 투자’가 되고 가치투자는 앞으로도 유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19일 진도의 주식을 100만4167주 사들이며 지분이 10.02%에 달하게 됐다. KB자산운용도 휠라코리아나 무학 등의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투자밸류는 이녹스 주식을 이달 한꺼번에 78만주나 사들이며 6.34%의 지분을 보유케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채원 한국밸류 부사장이나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 등은 지난해 증시 침체에도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이며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면서 “올해도 이들 가치투자 스타 펀드매니저에 대한 신뢰가 굳혀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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