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14일 오전 현재 확진환자 145명과 사망자 14명을 기록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여전히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신경전만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인준 표결 일정을 놓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양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2일 황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새누리당은 본회의 합의 소집이 불가능하다면 15일 또는 늦어도 16일에는 단독으로라도 표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메르스 사태 수습을 위해서라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국무총리의 공백이 더이상 장기화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18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돼있긴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별도의 본회의를 소집하고 하루라도 빨리 인준 표결을 마무리해야한다는 것이다.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하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과반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단독 처리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본회의 안건을 상정해야하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채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부각시키면서 18일 본회의 이전에는 별도의 본회의 소집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청문보고서도 단독으로 채택했는데 우리가 더 물러날 수 있겠느냐”며 “부적격 총리를 위한 인준 절차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다만 새누리당이 본회의를 단독 소집할 경우 본회의에 불참할지, 아니면 일단 참석한 뒤 반대표를 던질지 당론을결정짓지는 못한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표결에 참여해 반대의사를 표시한 뒤 18일부터 예정된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총리 자격으로 나서게 될 황 후보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사태 대응을 비롯해 총리 적격 여부를 재검증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 협상을 지켜본 뒤 15일께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완구 전 총리 인준 표결 때 여당이 단독처리 입장을 내비치고 야당이 본회의 인준표결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로 나서 본회의를 한차례 연기한 끝에 여야 참여를 이끌어내 표결을 진행한 바 있다.
최형두 국회대변인은 “정 의장은 여당 단독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고 야당도 절차민주주의에 따라 표결로서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이 전 총리 후보 인준 때 강조했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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