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기중기로 건물잔해 제거 군인·공무원 등 1500여명 동원
추운 날씨에 매몰자 수색 지연돼 보건당국, 현장 응급의료소 설치 [경주=김상일 기자] 10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현장에는 18일 오전에도 눈발이 흩날렸다. 아까운 생명을 앗아갔던 끔찍한 현장이지만, 이날 오전에도 구조대의 손길은 쉴 틈이 없었다.
사고현장에는 소방관ㆍ경찰관 등이 매몰자를 찾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지만 무너진 샌드위치 패널 철골구조물 잔해가 켜켜이 쌓여 있어 현장을 완전히 정리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40분께 119 특수구조대를 투입해 혹시 모를 매몰자를 찾고 있다. 신입생 환영행사에 참가했다 친구를 잃거나 부상당한 현장을 지켜본 나머지 학생도 모두 돌아가고 현장에는 전경과 취재진, 구조대만 남아 을씨년스러웠다.
구조대는 굴착기와 기중기를 동원해 건물 잔해를 들어내고 대원들이 그 틈새로 들어가 구조물을 두드리며 “안에 누가 있느냐”고 소리치는 등 일일이 매몰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구조견 2마리도 매몰자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한 한 119 구조대원은 “건물이 무너진 한 지점에서 시신 4구가 한꺼번에 나왔다”고 말했다. 어떤 학생은 현장에서 구조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고 한다.
부서진 샌드위치 패널 철골구조물이 켜켜이 쌓여 있어 잔해를 치우고 매몰자를 다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구조대원은 “잔해를 치우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날씨가 추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119구조대원, 경찰관, 군인, 일반공무원 등 모두 1500여명이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보건당국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현장에 급히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환자의 이송을 지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시도 소방본부로부터 사고 신고가 접수되고서 즉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사고대책본부를 두고 인근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병원에 현장응급의료소 급파를 지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1시40분 설치가 완료된 현장응급의료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크게 다친 환자는 울산대병원으로, 가벼운 상처를 입은 환자는 사고대책본부로부터 전달받은 정보에 따라 부근 병원으로 나눠 보내고 있다.
18일 오전 4시 기준으로 현장에서 40분 거리인 울산시티병원으로 옮겨진 40명 중 10명이 계속 치료를 받고 있고, 계명대학교 경주병원과 동국대 경주병원 등에서도 환자가 머물고 있다.
특히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된 중증환자(19ㆍ여) 1명은 오전 3시30분부터 오전 7시30분 현재까지 계속 수술을 받고 있다.
정부가 파악한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오전 4시 현재 모두 119명으로, 현재 치료받는 환자가 32명이고 치료를 마치고 귀가한 환자가 77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0명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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