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기대에 못 미치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문을 연 실적 시즌이 종점에 다다랐다. 지난 13일 현재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Korea 종목 중 89개(시가총액 기준 94.6%)가 실적을 발표했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6000억원으로, 애초 예상치인 29조1000억원(-29%)을 크게 밑돌았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4분기에 대부분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특히 일회성 비용 비중이 컸던 조선ㆍ기계, 운송 등 산업재와 수익성 우려가 확대된 증권업종의 하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눈은 이제 1분기로 쏠리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5대 증권사(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장에게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물은 결과, 대부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1분기 실적 전망은 9.2%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 부진이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4분기 낮은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1분기 실적도 추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센터장들은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과 이에 따른 신흥국의 수요 감소를 꼽았다. 신동석 센터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신흥국 수요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신흥국으로의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을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경기가 불안해지면 국내 소재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원화 강세(엔화 약세)의 폭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모든 센터장이 선진국의 경기 개선을 지목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피 반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내수 회복에 적극적인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건설, 은행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순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이준재 센터장과 신동석 센터장이 유틸리티를 꼽았다.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의 의지가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신규 발전설비 확충에 따른 이익 상승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기계(대표주들의 수주 증가), 게임(신규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입), 자동차(원/엔 환율 하락 속도 조절) 등이 센터장들이 전망을 밝게 보는 업종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운과 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거래대금 부진에 시달리며 구조적 수익성 악화 개선책이 요원한 증권업도 1분기에는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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