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로 귀화한 전 한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지난 15일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고 축전을 보냈다.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안현수는 지난 15일 오후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5초325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에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게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 뛰어났다”고 축전을 보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빅토르 최는 소련 시절 전설적인 록 가수다. 빅토르 최는 1962년 고려인 2세였던 아버지 로베르트 막사모비치 최와 러시아인 어머니 발렌치나 바실리예브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빅토르 최는 1982년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했다. 키노는 매 앨범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990년 6월 모스크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키노의 공연에는 7만6000여명의 팬이 몰려 아직까지 러시아 최대의 행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15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당시 빅토르 최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옛 소련의 10대 소녀 5명이 일주일 간격으로 “빅토르 최와 하늘서 교감을 나누겠다”며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빅토르 최가 세상을 뜬지 20년이 넘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추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2년 그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모스크바 예술광장에 위치한 ‘빅토르 최 추모의 벽’앞에 ‘빅토르 최 석조비’를 세우기도 했다.
한편 안현수는 귀화 당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토르는 승리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러시아서 전설이 된 고(故) 빅토르 최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자신의 러시아 이름을 빅토르로 정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