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2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세 번째 감염자의 딸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면서 4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첫 환자 발생 6일 만에 4번째 환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은 첫 번째 감염자를 제외한 전원이 2차 감염자인 것으로 보고 추가 감염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세 번째 감염자 B(76세)씨의 딸인 40대 여성 C씨를 네 번째 환자로 확인했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自家) 격리됐다.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은 보였지만 메르스 감염 증상인 고열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26일 C씨의 체온이 38도를 넘어서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 유전자 검사를 했고, 그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 판정됐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6일만에 4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빠른 전염속도에도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C씨가 B씨에게서 직접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은 것이 아니라 최초 환자 A씨(68세)로부터 직접 감염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메르스로 입원한 A씨는 B씨와 같은 병동에서 생활했고, C씨가 아버지 B씨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첫 환자에게서 다른 환자를 거쳐 병이 옮긴 ‘3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추가 감염자로 확인되 C씨 역시 자가 격리 대상자로 매일 모니터링을 받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메르스 확산세가 커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건 당국은 전망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가 감염자가 나타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20일부터 밀접접촉자로 격리해 모니터링했던 분인 만큼 추가로 관리해야 할 밀접접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메르스가 보건 당국의 통제 체계를 벗어나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로, 현재까지 중동ㆍ유럽 등지에서 47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먼 친척뻘인 사스와 달리 전염성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전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낙타, 박쥐 등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중동 지역을 여행할 때 낙타 농장이나 시장을 방문하지 않고, 멸균되니 않은 낙타유(乳) 등은 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