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시중은행장 초청강연 내년 정년연장 시행 청년실업 우려
국민銀 희망퇴직 정례화 시행 임박 윤종규행장 “올신규채용 40%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60세 연장 도입을 앞두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희망퇴직을 받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장기 근속자들이 일터를 떠나는 세대간 일자리 전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22일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연 금융협의회에서 “고용이 큰 이슈다. 내년 60세 정년연장이 시행되면 앞으로 2∼3년간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4월 고용률 지표를 보니 15~29세 청년실업률이 10%가 넘었는데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월 기준으로) 최고치로 알고 있다”며 “벌써부터 고용 대란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전체 실업률은 3.9%로 작년 4월과 같았지만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0.2%포인트 올라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금융기관이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을 실시해 이로부터 나오는 경비절감분으로 신규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규 고용 확대를 당부했다.
최근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시행 방침과 관련해서도 “정년연장 시행을 앞두고 청년실업과 고용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규 KB국민은행 은행장은 “조직원들이 지혜를 모아 분담과 상생의 모델을 만들었다”며 “임금피크제 등으로 조성된 재원을 바탕으로 작년대비 신규채용을 40% 늘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총재는 “저희(한은)도 7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대상 직원들을 정원 외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한 예산절감분으로 신규채용을 지난해 이상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와관련 지난 21일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5세 이상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정례화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과 일반퇴직 대상자 4500명 등 모두 5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이를 매년 정례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0년 어윤대 회장 시절 이후 5년 만으로 이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바꾸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인사적체에 숨통을 트이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올 들어 잇달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각각 310여명과 278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5월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자 수가 200명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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