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이달 4일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임산부(임신24주)를 극적으로 구조해 화제가 됐던 대구남부경찰서(서장 이석봉)가 채 10일도 지나지 않아 자살기도자를 또 한 번 구조해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시께 남부서 동대명지구대 하동주(37) 경장, 배찬(32) 순경은 A 씨로부터 다급한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신고내용은 이러했다.
A 씨는 12일 오전 9시께 친구 B 씨로부터 “일정한 직업이 없어 부인과 별거중이며 더 이상 살기 싫다”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 씨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고, 자살을 암시한 친구 B 씨 집을 찾아가 보니 번개탄 냄새가 났다. 급히 남부서 동대명지구대 하 경장 등에게 112신고를 했다. 하 경장 등은 부리나케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 경장 등은 잠겨진 문틈 사이로 여러군데에서 피어오르는 번개탄이 얼핏 보이자 즉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안 내부는 창틀과 출입구 등이 테이프로 봉해져 있고 거실, 안방, 화장실 등 5군데에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반듯하게 누워 의식을 잃어가는 B 씨 옆에는 “잘해주지 못해 가족과 아내에게 미안하다. 더 이상 살 힘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가 놓여있었다.
하 경장 등은 즉시 창문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고 집안 환기와 함께 초동조치를 실시한 후 119 구조대를 이용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B 씨를 긴급 후송해 소중한 목숨을 살려냈다.
배찬 순경은 “경찰이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으로 대구시민들의 칭찬을 받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새해는 모두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대구시민들을 기원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