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짜 사업 매각 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구상은 남은 과제 - 현대상선 “LNG운송사업 전체 매출의 4% 정도…매각 후에도 사업 구조 흔들림 없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상선이 알짜 사업인 LNG운송사업부 매각을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대응”이라는 반응이다.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된 LNG운송사업부를 넘기는 일이 현대상선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추가 유동성 악화를 차단했다는 평가다. 현대상선의 LNG운송사업부 매각으로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 시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의향서에 1조1000억원을 써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총 6개 후보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지난 12일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IMM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상선은 LNG 운송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실사를 거쳐 상반기 내에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LNG 운송사업의 2012년 기준 매출은 2800억원으로 벌크선 사업부문(2조3000억원)의 약 10%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상선 전체 매출(약 8조원)기준으로는 3.5%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인 수요가 보장돼있는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각 대상에 포함된 선박은 LNG선 10척이다. 현대상선은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 등 10척으로 연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 t을 수송해왔다.

현대상선의 LNG 운송사업 매각에 대해 업계에서도 “발빠른 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예상했던것보다 빠른 속도로 자구안을 실행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자구안을 실행하고 있는 것 같다. LNG선의 경우도 안정적 수요가 보장된 사업인만큼 넘기기 쉽지 않았을텐데, 금융권의 신뢰 회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 흐름이 보장된 LNG 운송사업을 매각하게 돼 아쉽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짜 사업 매각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해운 시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벌크부문과 컨테이너 부문의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올 해 들어 운임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해운사들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컨테이너와 벌크의 사업 비중이 약 7대3 정도다.

현대상선은 이에 대해 “LNG운송 사업을 매각해도 전체 적인 사업 구조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자구안에 따라 상반기 내에 유동성 확보를 마무리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다. 남은 벌크 부문과 컨테이너 부문의 사업 구조는 견고하다”며 “일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LNG운송사업 매각 등이 마무리 돼 유동성이 확보되면 이후 이를 바탕으로 사업 투자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LNG운송사업 매각에 앞서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박스 1만8097대를 매각해 563억 원을, KB금융지주 주식 113만 주를 처분해 465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지난달엔 6개월 이내에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해 93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상반기에 부산 남구 용당동 컨테이너 야적장을 팔아 7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를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긴 뒤 산은 사모펀드본부(산은PE)가 이를 인수해 매각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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