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 회원국이 지분율 논의가 이달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니다.

57개 AIIB 창립 회원국들은 이달 내 AIIB 장정(章程ㆍ운영규정) 초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정 초안 마련 작업에서는 창립 회원국 간 지분을 어떻게 분배할지가 쟁점이라고 SCMP가 전했다.

작년 10월 AIIB 설립에 동의한 21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투표권 할당 기준이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아시아 국가와 그 외 국가 간 할당 기준 마련에는 실패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비(非)아시아 국가들이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더 큰 발언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거부권을 확보한 미국처럼 AIIB에서 막강한 권한을확보할지도 관심사다. IMF의 주요 의사결정은 회원국 85% 이상 찬성으로 이뤄지지만, 미국의 투표권이 16%여서 미국 동의 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이뤄질 수 없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유럽 주요국을 AIIB 회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스스로 거부권을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이 명시적인 거부권을 갖지 않더라도 많은 지분율을 확보하면 거부권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지난 4일 중국이 AIIB 지분율 36.8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실제 지분율이 중국경제주간의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AIIB가 의사결정 기준을 64% 이상으로 정하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IMF와 다른 국제기구 내 거부권에 대해 오랫동안 불만을 가져 온 대부분 개발도상국은 중국이 AIIB에서 거부권을 가지는 데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SCMP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