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ㆍ연구원 등 40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 13일 발족…7개 분야 -첫 과제는 ‘경제혁신 3개년계획’…자문단 의견 반영해 17일 정부 건의 예정 -박용만 회장, 직접 자문단 구성…“경제계 목소리도 무게감 더해야” -대한상의, 수동적ㆍ기업편향적→ 적극적ㆍ균형적 혁신…박용만 회장 앞장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혁신’이 취임 180일(2월16일)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다. 수동적이고 기업편향적이던 경제 단체의 관습을 벗고 균형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경제 이슈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작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 자문단’ 구성이다.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대한상의의 조사 연구 및 정책건의에 신뢰도를 높인다는 의도다. 더 나아가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경제 이슈를 발굴해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도 담겨있다.
대한상의는 13일 오전 서울 남대문 대한상의 회관에서 정책자문단 출범식을 열었다. 정책자문단은 교수 32명, 국책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6명, 국책은행 관계자(한국은행 부총재보) 1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제 ▷기업정책ㆍ규제 ▷노동▷환경▷조세ㆍ재정▷금융▷무역ㆍFTA 등 7개 분야로 나뉘어 분기별 전체 회의 및 상시 모임을 갖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자문단을 통해 조사ㆍ연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고,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경제계 목소리에 무게감을 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기업과 기업인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옳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하다. 또 경제단체가 국가정책의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려면 전문가적 식견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대한상의는 자문단의 의견과 검증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공신력을 더하고, 올바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통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출범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취임 때부터 “재계 단체도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한상의 실무진에게도 “성명을 위한 성명은 발표하지 마라”, “조사 연구에 신뢰도를 높여라”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실제로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다”며 발표가 예정됐던 연구 결과를 보류시키는 일도 있었다.
전문성과 더불어 균형감에도 무게를 뒀다. 경제 단체가 무조건 기업의 입장만 옹호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고 사회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자문단 구성에 있어서도 한 쪽에 편향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았다는 게 대한상의의 입장이다.
박 회장은 “사회적으로 동일한 문제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각기 다른 해결방안들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대변해서는 정부와 국회,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국가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도록 균형감을 갖고 자문위원들을 선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념적 성향에서 자유로워 지려고 노력한다. 자문단이 꼭 컨센서스를 이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문단 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문단도 박 회장의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에 자문단으로 위촉된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그간 재계가 복잡한 정책이슈를 기업의 편익을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아쉬웠다”며 “기업의 위시 리스트(Wish list) 제시에 머물지 말고 공정경쟁이나 기업혁신을 위한 근본개선방안을 내놓아야 여론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제혁신과 관련된 이슈를 스스로 발굴해 여론을 주도하는 것도 박 회장의 목표 중 하나다. 자문단을 통해 심층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 산업 성장 및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한 과제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자문단의 ‘첫 과제’는 최근 정부가 마련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건의’다. 상의는 지난 한달 여간 전국 상의 및 회원기업을 통해 발굴한 건의 과제 100여건을 자문단 회의에 회부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7일 청와대, 정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상의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경제계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하려면 조사 연구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해 말 조사본부를 통합하고 경제연구실을 신설했다. 이번 자문단 출범도 지난 해 8월 박용만 회장 취임 후 진행된 대한상의의 변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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