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서방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에 대해 과거 냉전을 떠올리게 하는 행위라며 역공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치에서 방영한 ‘대중과의 만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치 올림픽에 대한 (서방의)비판은 냉전 식의 봉쇄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냉전 시기 소련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containment) 이론이 만들어지고 시행됐다”며 “지금 우리는 이 봉쇄 이론이 메아리처럼 되풀이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소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 준비 미흡과 테러 위협을 들어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강경 대응으로 나선 것이다.
또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이 당시 소치 토착민이었던 무슬림 ‘체르케스’인들을 추방하고 대량 살상했다는 문제가 최근 회자된 것은 러시아를 공격하려는 서방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체르케스인 사이의 분위기를 알고 있다”며 이러한 비판이 사실과 무관하다고 일축한 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명백히 가망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소치 인근에 위치한 조지아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림픽이 러시아와 조지아 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미칠 것”이라며 “소치와 트빌리시(조지아 수도)를 잇는 항공편을 개설하는 작업을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와 조지아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러시아가 올림픽 보안구역을 임시 확대하는 과정에서 조지아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 국경을 11㎞ 가량 침범했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와 조지아는 ‘올림픽’과 악연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8일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일 러시아는 당시 조지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남오세티야를 지지한다는 명목을 들어 조지아를 공습했다. 치열한 ‘5일 전쟁’ 동안 민간인을 포함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조지아와 러시아는 ‘앙숙’ 관계를 지속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