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이 유통업계 최대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자ㆍ손녀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조부모가 졸업ㆍ입학 시즌인 2월을 맞아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CRM(고객관계관리) 분석에 따르면 5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지난해 2월 졸업ㆍ입학 선물로 판매되는 8가지 품목을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조부모 세대라 할 수 있는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증가세(100%)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자녀출산과 양육이 시작되는 30대(32%)를 비롯해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이 가장 높은 40대(48%)와 50대(57%) 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세로, 올해도 이같은 증가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백화점 측은 판단하고 있다.

60대 이상 조부모가 졸업ㆍ입학 선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은 글로벌 SPA 브랜드가 포함된 캐주얼의류(36%), 아동복(21%), 남녀정장(21%), 스포츠화(8%), 스포츠 의류(8%), IT기기(4%) 등 이었다. 2008년에 비해 가장 많이 매출비중이 상승한 선물은 아동침구로 신장률이 무려 384%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손자, 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조부모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을 갖춘 60대 이상 조부모 세대가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가 한 자녀에게 소비를 집중하는 ‘6포켓 1마우스(6 Pocket 1 Mouth)’ 현상이 확산되는 것과 연관이 커 보인다.

올해에도 조부모들의 유통가 나들이는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지역 유통업계에서는 2월들어 손자ㆍ손녀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3월초 입학 시즌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할아버지ㆍ할머니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2월 들어 본격적으로 졸업ㆍ입학 관련행사를 마련하고 품목별 특별할인은 물론,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선물을 제안해 쇼핑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서는 원피스, 점퍼, 바지, 티셔츠, 책가방, 보조가방 등을 기획가로 선보이는 ‘아동 기프트 페어’를 비롯해 운동화, 백팩, 재킷 등 스포츠 상품 구입시 특별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스포츠 패션 기프트 페어’ 행사를 오는 20일까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미니빔, 헤드폰 등 특별한 선물이라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센스있는 IT 기프트 제안’과 원피스, 블라우스, 셔츠, 서류가방, 지갑, 벨트 등 신입사원 특유의 풋풋함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직장 새내기 스타일 제안’ 기획전도 병행되고 있다.

이경길 롯데백화점 영업2본부 홍보팀장은 “최근 60대 이상 조부모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다 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양육비도 감소하면서 손주를 위해 소비를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상품을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춰 준비해 졸업과 입학선물을 보다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