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매년 20%이상 급감
학창 시절 ‘추억의 꽃’인 졸업 앨범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2월 대학가 졸업식 풍경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졸업 앨범을 사는 학생들은 매년 20~30%씩 줄고 있다. 이대로라면 졸업 앨범은 ‘옛날의 풍경’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의 졸업 앨범 신청 부수는 지난 2012년 1000부에서 2013년 780부, 올해는 524부로 급감했다. 2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서울시립대는 2012년 420부에서 2013년 230부, 올해는 200부로 줄었다. 한양대 역시 2012년 1800여부에서 2013년 1700여부, 올해는 1050여부로 크게 줄었다.
졸업 앨범을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은 주로 스마트 기기로 손쉽게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시대에 크고 무거운 앨범이 필요 없다는 점과 부대비용을 합쳐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또 취업난에서 비롯된 ‘늦깎이 졸업’ 풍토에서 낯선 이들과 굳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는 점 등도 거론한다.
한국외대 학생자치기구인 졸업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은 졸업 앨범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추억을 남길 공간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양대의 한 졸업생은 “취업 준비 때문에 동기들과 졸업 시점이 달라 앨범 사진을 촬영하지 않았다”면서 “굳이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졸업식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된다”고 했다.
앨범 제작업체들은 이 같은 추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업체들은 졸업 앨범에 QR 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사진을 검색할 수 있게 하거나 USB에 디지털 앨범을 담아 함께 주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른 나름의 대응책을 내놨지만, 대세를 거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앨범 제작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5∼6년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앨범을 신청하는 학생이 매년 20∼30%씩 줄어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