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코스피가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 이후 급락한 뒤 기술적 반등 수준외의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답답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각각 지난해 4분기 기대이하의 실적과 엔저쇼크로 주가에 발목이 잡혔다. 환율도 다소 안정되고 대형 수출주의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코리아 G2’로 불리는 양사의 전망을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는 다소 어두운 반면 현대차는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차ㆍ모비스 포함)는 시가총액 30%, 순이익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익 전년치 대비 감소 무게, 주주이익 환원책 강화 관건=삼성전자는 올해 이익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전망치에 대한 성장둔화세 때문이다. 주가도 지난해 11월말 150만원에 육박했으나 지난 7일 127만5000원으로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추정 컨센서스는 지난해말 33조2000억원에서 1월말 30조6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41조원에서 37조8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때문에 올해 이익규모는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2011년 15조6000억원, 2012년 29조원, 2013년 36조800억원으로 증가해왔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부터 삼성전자의 이익성장을 견인해온 헤드셋 부문 성장성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2014년 실적 역신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 출시로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라며 “ITㆍ모바일 사업부문의 수익성 감소를 부품 사업부문 성장으로 상쇄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산업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스마트폰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정체되더라도 반도체 산업 실적이 개선되면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이하로 낮지만 주가 상승 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실적 호전이나 미래에 대한 가시적 비전, 강한 주주 환원정책 없이는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글로벌 의료기기 등 신성장사업과 배당 등 주주이익 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통신문에서 “지난해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만4300원, 우선주는 1만4350원으로 전년 대비 80% 상향됐다”며 “올해도 좋은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배당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 환율악재 이겨내고, 신차효과 부각될 것=현대차그룹은 환율악재를 극복하고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추가증설과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87조3000억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4%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신차부재와 엔저지속에도 선방했다는 평이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 엔저우려로 22만원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환율이 진정되면서 지난 7일 23만500원으로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율보다는 LF쏘나타 등 신차효과가 현대차의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0%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환율영향도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은 엔저이슈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올해 현대차 순이익을 9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향상도 긍정적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15년까지 쏘나타 등 미국에 총 13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쏘나타, 엘란트라, 옵티마, 쏘울, 쏘렌토 등 5개 차종은 미국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는 볼륨모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신차효과로 올해 8.4%, 내년에 8.8%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성능이 개선되면 대당 판매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매출액 증가율은 판매대수 성장률보다 높다”며 “경험적으로 현대차는 주력 모델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시장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익의 안정성, 중장기적 잠재력 측면에서 현대차 주가가 밝다는 전망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happy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