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애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운용실장

6월까지 국내 각계 연구팀 구성 1조3000여만건 추려 적극 활용

세상에서 가장 대범한(?) 운전(Steering)을 하는 여성이 있다. 신순애(51·사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운영실장이 주인공이다. 그가 운전하고 있는 것은 바로 1조3000여만건에 달하는 건강보험의 빅데이터(BigData)다.

신 실장 명함 뒤편에는 ‘Big DATA Steering Dept.’이라고 쓰여 있다. 운영이라는 영문 표기를 ‘Management’라 쓰는 게 맞을 듯하지만, ‘Steering’이라고 표현했다. 다루기 너무 큰 빅데이터를 유연하게 움직이겠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고 신 실장은 설명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다. 미국이나 일본 등이 갖고 있는 건강 관련 데이터는 건보 앞에 명함도 내밀 수 없다. 2000년 빅데이터를 시작한 타이완이 도전장을 내밀 수야 있겠지만, 건강보험 앞에 서면 작아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 바로 제대로 된 빅데이터가 바로 건강보험에 있다.

신 실장은 이 빅데이터를 운영하는 총괄 책임자다. 1조3000여만건이 너무 많다, 혹시 헛 데이터가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중복된 것을 빼 추려보면 924억건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이 데이터들은 서울 마포구 소재 건강보험공단 2층에 있는 서버에 빼곡히 저장돼 있다. 다만, 이 빅데이터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추려내고, 분석한 뒤 의미를 해석하느냐는 오롯이 신 실장의 손에 달렸다.

그렇다고 신 실장이 모두 다 할 수 있는 슈퍼우먼은 아니다. 그래서 신 실장은 건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국내 연구진을 오는 6월까지 모을 계획이다.

신 실장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로 국민의 건강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선정해 빅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도움이 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하게 되면 연구의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각광을 받는다는 것. 타이완의 연구진이 세계적으로 초청을 많이 받고, 유명해진 것도 타이완이 확보한 건강 관련 빅데이터 때문이다.

신 실장은 “올 연말이면 건강보험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해 큰 이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단순히 이공계, 의학계의 연구진만 참여할 게 아니라 인문학이나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의 연구진이 참석해 다각도의 이슈를 끌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