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원정도박 혐의…정치인 경남기업 회유도 포착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내일 검찰에 소환된다.
장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21일 오전 10시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장 회장 지시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재의 가격을 부풀려 지급하고, 이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상습도박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러시아와 일본 등 해외 업체로부터 고철 같은 중간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려 차액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돈을 조세 회피처를 거쳐 미국지사로 보내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비자금 규모는 2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비자금의 사용처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초특급 호텔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도박을 벌이고 도박자금 일부가 미국지사로 보내진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과 회사 관련자 10여 명을 이미 출국 금지했다.
한편,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성완종 리스트’ 속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가 경남기업 측을 회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남기업 전ㆍ현직 인사들이 신원 불명의 인사들과 통화한 내역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4·10면 검찰은 이번 주 중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을 잇따라 불러 금품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의 회유로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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