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년새 성장률 1.1%P 낮춰…시장은 “3.1% 달성도 쉽지않다” 지배적 7월께 2%대 추가 하향조정 점쳐…전문가 5·6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적정하지만, 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높다”
한국은행이 9일 1월에 밝혔던 올해 거시지표 전망을 낮췄다. 경제성장률은 1월 3.4%에서 3.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에서 0.9%로 각각 내리자, 증권가에서 나온 반응이다. 성장률 3%대 달성은 쉽지 않고, 0%대 물가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가 물가하락에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가운데 한은이 2분기중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잇다.
▶성장률 추락, 디플레이션 현실화?=한은은 작년 4월에 2015년 성장률 전망을 4.2%로 전망했다. 이후 7월에는 4.0%, 10월에는 3.9%, 올 1월에는 3.4%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3.1%로 하향했다. 1년동안 성장률 전망치가 1.1%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성장률 3.1% 달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1분기 성장률이 0.6~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3.1%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성장률이 1.0%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성장률 1.0%는 2000년 이후 15년간 평균 성장률 수준”이라며 “한은은 앞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장기 평균인 1.0% 성장이 3개 분기 연속되기는 어려워 한은의 성장 전망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2%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노무라증권(2.5%) BNP파리바(2.7%) 등 외국계 금융사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대로 낮춘 상황이다. 5~6월에 수정 전망을 발표할 민간 연구소들도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여 2%대 성장률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적잖다.
게다가 한은은 이번 수정전망을 통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1%포인트나 내려, 전망대로 라면 1999년 0.8%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은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디플레 우려는 경제성장세가 굉장히 안 좋아질 때 얘기하는데 소비자물가상승률 품목이 400개 이상인데 석유류 관련한 7개 품목에서 크게 하락세를 나타났다”며 “그게 전반적으로 하락을 이끌었고 나머지 부문은 소폭 상승세라 디플레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장률의 하방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0%대 물가 전망이 나온 만큼 갈수록 디플레이션 국면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vs 인하=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ㆍ4분기 중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향후 통화정책을 거시경제 리스크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현 저상장 저물가 상황을 고려한다면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대 경제성장 전망이 나올 정도로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가 아닌 1명의 금통위원이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을 개진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와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비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성장률과 물가의 동반 하락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오는 5~6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9월 이후가 된다면 금리는 두 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은 총재가 향후 우리 경제에 대해 잠재성장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2ㆍ4분기 중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통위의 경기판단이 3월에 비해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성욱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은 여전히 미약해 보이지만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감안 시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충분조건이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도 “비록 약하지만 지금의 회복세가 견지된다면 추가 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인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통화당국은 이전의 금리 인하가 경기회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은은 현 금리 수준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월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하면서 “경제가 애초 전망한 경로를 상당폭 밑돌 수 있어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희ㆍ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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