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품 소비 줄고 폭죽 판매량도 급감 마카오 카지노 VIP 고객 줄어 매출 둔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13억 중국인들의 ‘귀경’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춘제 풍속도는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변화됐다. ‘흥청망청’했던 춘제에서 ‘검소하고 실용적인’ 춘제로 분위기가 바꿨다.
▶사치품 소비 급감=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씀씀이는 커졌지만 고가의 사치품 소비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중국인들의 올 ‘춘제 소비 특징’에 관한 통계에 따르면 고가의 사치품 소비가 급감한 반면 경제적 제품의 판매는 증가하는 등 실용적 소비성향이 뚜렷했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시내 할인점, 대형 슈퍼마켓에서 고가의 선물이나 주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0%나 줄어들었고 고급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량도 50%가 감소했다. 반면 중저가 설 용품 판매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식업계도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초고가의 ‘녠예판’(年夜飯ㆍ섣달그믐 만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문화 및 여가생활을 위한 소비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연휴 기간중 중국인들은 예년에 비해 휴가, 여행, 공부, 오락, 운동을 많이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디탄(地壇)공원의 경우 나흘동안 하루 평균 6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죽 판매도 대폭 감소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이 1월30일~2월4일까지 6일 동안 베이징에서 판매된 폭죽량을 조사한 결과 총 19만5000상자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37.7%나 줄어든 규모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도 주춤=세계 최대 ‘도박과 향락의 도시’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이 잠시 주춤했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으로 승승장구하던 도박ㆍ리조트 업체들은 15개월 만의 최저 성장에 주가가 하락했다.
마카오 사생산업감찰협조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287억파타카(약 4조원)로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으며 이는 15개월래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를 맞아 특별운송기간부터 매출 감소가 시작됐고, 최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더욱 힘을 받으면서 매출 성장세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케니 라우 크레딧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마카오 매출 성장 둔화는 VIP 고객 감소가 반영된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느려지면 VIP고객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감소 소식에 중국 최대의 카지노 업체인 SJM홀딩스의 주가는 5.9% 하락했고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7.3% 빠졌다. 샌즈 차이나 주가는 7.5% 떨어졌다.
마카오에 리조트를 운영하는 미국 카지노 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 등도 뉴욕 증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1.4% 하락한 73.98달러에, 윈 리조트는 1.87% 내린 209.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저조한 매출 성장폭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FBR캐피털마켓의 제이크 풀러는 “1월 매출 성장세 둔화로 올해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18%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됐고, 우려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ㆍ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