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문제로 번번히 좌초 초기 투자 부담 줄어 승산 기대
4전5기에 나선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 미묘한 햇살이 감돌고 있다. 사업 탈락의 단골 멘트였던 “자금조달 불투명” 딱지가 이번에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브로와 유사한 LTE-TDD(시분할 LTE) 장비가격이 뚝 떨어지며 초기 비용도 예전보다 줄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6일 “KMI가 밝힌 1조5000억원 수준의 망 구축 투자비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최근 2~3년간 통신 3사가 LTE 구축에 쓴 비용이 회사당 2조원 내외인 점, 최근 관련 장비 가격이 30%가량 떨어진 점, 또 기간 백본망을 임차 활용할 경우 과거와 같은 구축 비용 논란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KMI는 지난 2010년부터 와이브로 방식으로 제4 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을 노렸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와 국회, 또 관련 업체들의 지적에 결국 물러선 바 있다.
그동안 대주주가 불투명한 KMI의 자금력에 의구심을 나타냈던 정부의 시각에도 미묘한 변화가 느껴진다. “자금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던 지난해 초 네 번째 심사결과 발표와 달리 이번에는 “서비스 개시 후 자체적으로 생존 가능할지가 관건”이라며 시각을 넓혔다. 300억원을 투자 약속한 중국의 통신사업자 차이나콤 포함 8500억원 선까지 자본금을 늘린 것에 대한 평가다.
LTE-TDD 방식이 그동안 정부가 육성했던 와이브로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도 제4이통 선정 가능성이 높은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와이브로는 우리의 지분이 많은 4세대 통신 방식이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방식이다. 하지만 LTE-TDD는 많은 부분에서 와이브로와 기술적 중첩이 있는 만큼, 사업성을 확보하면서도 정부의 기술 육성 명분도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정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