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만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겨 매각을 추진하고 나머지 자산은 자체적으로 개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대그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 대상 계열사와 자산 중에서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개사만 우선 산은SPC에 넘겨 일부 자금을 수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동으로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당초 발표한 대로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개사를 SPC를 통해 매각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산업은행과 협의 중이며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개사와 현대상선 항만터미널 사업, 벌크전용선 부문 일부, 부산 용당 컨테이너야드, 인천 항동 부지, 미국ㆍ중국ㆍ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등을 매각해 총 3조3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 매각을 추진할 건 추진하면 되지 굳이 모든 자산을 SPC에 넘길 필요는 없다”며 “현재로선 현대증권만 SPC로 넘기고 나머지 자산은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매각은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우선 인수해 실사를 거쳐 매각자금을 현대그룹에 넘겨주고 나서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개별 매각 절차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조만간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산업은행과 함께 현대증권 개별 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실사를 거쳐 현대증권 매각에 해당하는 자금을 현대그룹에 우선 주고 매각을 추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보통주)은 현대상선 보유지분(25.9%)과 현대증권 자사주(9.83%)를 합쳐 총 36% 정도이며 우선주는 13.57%이다. 현대증권 매각가격에 대해선 그룹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으로 7000억∼8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세환ㆍ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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