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속상할때 막걸리 한잔 걸치고 ‘브라보~브라보~아빠의 청춘!’을 읖조리다가도 아침이 되면 부리나케 출근해 가족을 부양했던 우리 부모 세대. 자식을 위한 인생에 솔직함보다는 인내를 앞세웠던 우리 부모 세대. 삶의 무게에 짓눌리다보니 자기 인생을 찾기도 어려운 판에 언감생심 간단한 성(性) 이야기조차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던 우리 부모 세대.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옛날 얘기다. 요즘의 부모 세대는 다르다.

대한민국 5060세대 ‘신중년층’의 감춰져 있던 속내가 드러났다. 성적 감정에 있어 젊은이 못잖게 솔직하고 과감하며, 그동안 가족에 헌신적이었던 삶에서 벗어나 남은 인생을 자신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한 속내다.

이는 시니어 전문 웹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한길리서치가 지난해 12월14~20일 전국의 50~60대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0~60대 정체성 및 성 의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분석된 것이다. 특히 성 의식은 놀랄만한 변화를 보였다. 한국의 50대~60대를 대상으로 한 킨제이보고서인 셈이다.

조사결과,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응답자 50.9%가 다른 이성에도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30.8%는 이성과의 성적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67.7%는 사랑이 없으면 헤어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황혼이혼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은 10명 중 7명 꼴(70.4%)로 나왔다.

웹진은 “전통적 성 가치관에 얽매여 스스로 금기시하던 성적 욕구를 좀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추구하는 식으로 성향이 바뀐 것”이라며 “이는 경제력 증가와 문화ㆍ여가생활에 대한 인식 변화, 삶에 적극적인 자세 등이 중년의 성 의식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50~60세대들은 현재 및 향후 배우자와의 생활과 부부 간 성생활에 만족스러움(54.5%)을 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이성에도 관심이 많은 편(50.9%)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70.4%는 ‘단순한 이성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 데, 그 이유로 ‘좀 더 다양한 문화ㆍ여가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39.2%)는 점을 들었다. 주목되는 것은 ‘젊은 세대처럼 이성과 원 나잇 스탠드(하룻밤 즐기기)를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20%가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과거에 비해 대담해진 성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자아에 대한 욕구도 강해졌다. 5060세대는 과거 같은 세대보다 사회 활동에 대한 욕심이 많고 자아실현을 중요 가치로 인식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은 ‘몸매나 건강 등 젊음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회가 생기면 일할 수 있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말한 사람도 89%에 달했다. 스스로를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0%, 남은 삶은 ‘나를 위해 살겠다’고 말한 이는 47.7%에 달했다.

웹진 관계자는 “신중년층은 과거 같은 세대와 달리 명분과 격식 등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 성공은 물론 자신의 삶을 즐기는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자아실현 욕구를 솔직히 드러내는 게 현재 50~60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창간 기념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이며, 신뢰수준은 ±4.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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