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영애가 돌아왔다. 배우가 아닌 쌍둥이를 둔 ‘평범한 엄마’ 이영애의 모습으로다.
2일 방송된 신년특집 SBS스페셜 ‘이영애의 만찬’에선 10년 전 브라운관을 떠났던 이영애의 평범한 엄마로서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SBS가 조선시대 수랏상부터 반가의 음식까지 전통음식 이야기를 담아 이영애와 함께 전세계 각계각층의 인사들에게 만찬을 대접한다는 의도로 기획했다.
이영애는 하지만 “밥상에 오르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엄마로서의 욕심이 더 컸다”는 말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막상 제작진의 청을 받아들고 나니 이영애도 편치만은 않은 눈치였다. “처음에는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가벼우리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구나. 섣부르게 도전한게 아닌가 걱정이 시작부터 앞섰다”는 것.
이영애는 하지만 2003년 MBC ‘대장금’ 당시 조선시대 궁중음식을 배웠던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을 찾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여름 내내 궁중음식을 익히고, 양수리 5일장을 찾아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쉽지만은 앞았다. 정조 임금이 즐겨 드셨다는 소골탕 요리를 위해 직접 소의 골을 씻고 요리를 하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힘들다. 멘붕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애는 한식전도사로의 모습만이 아닌 엄마로서의 모습을 통한 그간 신비주의에 휩싸였던 이미지도 벗었다. 아이들의 머리를 직접 다듬어주는가 하면 이웃들을 초대해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쌍둥이 딸 승빈 양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며 “원래 김 자르는 가위로 했는데, 오늘은 촬영 오신다고 해서 준비했다”며 ‘학용품 가위’로 들고 흐뭇해했고,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빈대떡을 뒤집다가 살짝 태우고는 “아주 좋다. 이게 탄게 아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거다. 아주 잘 나오고 있는 거니 오해하지 말라”며 실수를 자진신고하기도 했다. 이영애의 이야기에 제작진이 “저흰 아무 말도 안했다”고 하자 “굴욕이죠?”라며 웃어보이는 모습은 늘 평상심을 유지하며 우아하기만 했던 여배우의 베일을 한꺼풀 벗겨낸 모습이었다.
방송에서 이영애는 “절 평할 때 신비주의다, 거리감이 있다고 하신다. 신비주의를 이미지화하지 않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예전과 달리 편하게 다가가고 싶다. 팬과 스타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의 관계로 다가서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결혼 이후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 터를 잡고 아이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엄마 이영애, ‘대장금’ 이후 다시 브라운관에 돌아온 한식전도사 이영애의 모습이 안방으로 전파를 타자 시청자가 시청률로 반응했다. 이영애가 출연한 SBS 설 특집 다큐멘터리 ‘SBS스페셜-이영애의 만찬’은 6.4%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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