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요일밤 9시의 터줏대감 KBS2 ‘개그콘서트’의 아성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도전했다. 첫 대결은 ‘개콘’의 승리이나 두 프로그램 모두 아쉬움을 남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전국 5.9%, 수도권 6.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금요일 오후 11시20분 방영분이 기록한 4.7%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며, 전작이었던 ‘떴다!패밀리’가 기록한 2.3%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주말드라마를 폐지하고 '웃찾사'를 배치한 편성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웃찾사’가 금요일 심야에도 평균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최고 6% 후반대의 시청률을 냈던 것에 비한다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12.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13.9%보다 소폭 하락했다. ‘웃찾사’가 ‘떴다!패밀리’보다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개그콘서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무리도 없지 않다. 이미 ‘개그콘서트’는 서서히 시청률 하향세를 기록하다 3월에 접어들며 지난 1일 11.1%로 시청률이 떨어졌던 상황이었다.
닐슨코리아가 코너별로 집계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첫 코너인 ‘렛잇비’가 6.7%로 출발, ‘웃찾사’가 끝나갈 무렵인 오후 9시54분에 방송된 ‘불량엄마’ 때 18.6%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불량엄마’는 이날 ‘개콘’이 선보인 새 코너로 학교 폭력에 가담한 학생들의 어머니를 학교로 불러 면담을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영희, 허안나, 이현정 등 ‘개콘’의 대표 개그우먼들이 총출동한다. 이후 ‘나는 킬러다’가 18.0%를 기록했고,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과 맞붙은 시간대부터 서서히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해 ‘닭치고’에서 13.3%로 끝이 났다. 출발 시청률은 상당히 저조한 편인데, ‘렛잇비’와 동시간대 방영된 ‘웃찾사’ 프로그램은 ‘배우고 싶어요’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파격적인 변화는 없었다. ‘웃찾사’의 경우 새 코너 ‘모란봉 홈쇼핑’을 통해 시선몰이를 하고, 중후반부에 ‘웃찾사’의 아이돌 안시우가 출연하는 ‘배우고 싶어요’를 비롯해 ‘LTE-A 뉴스’, ‘뿌리 없는 나무’ 등을 선보이며 시청자와 만났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반복개그를 선보이는 ‘배우고 싶어요’는 ‘웃찾사’ 최고 인기 프로그램답게 방송 당시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날 ‘웃찾사’에서 다소 아쉬웠던 코너는 심야 시간에 핵심을 찌르는 날선 풍자가 인상적이었던 ‘LTE-A 뉴스’에서 우리 사회를 꼬집는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는 점이다.
‘개그콘서트’는 의외의 새 코너 ‘불량엄마’를 그간 ‘개콘’의 최고 시청률 시간대에 배치하는 것으로 시선몰이를 톡톡히 했으며, ‘개콘’의 전체 시청률엔 미치지 못하지만 ‘라스트 헬스보이’(9.7%)의 김수영이 7주 만에 40kg 이상을 감량하며 “’개콘‘의 개그우먼 안소미의 몸무게만큼 살을 뺐다”고 한 것이 화제가 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안소미’가 실시간검색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경쟁을 가로막는 것은 역시 MBC 주말드라마 ‘장밋빛 연인들’이었다. 이날 ‘장밋빛 연인들’은 전국 23.8%, 수도권 25.2%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분보다 전국 기준1.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