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전화상담원(텔레마케터) 해고 조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국이 전화상담(TM)을 통한 신규 영업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텔레마케터의 해고 우려가 높아지자 긴급 지도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또 최근 TM 영업 제한 조치에 불만을 제기한 외국계 보험사에 대해서는 이번 정보 유출 건이 국가적 중대 사안인 만큼 당분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텔레마케터들을 해고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을 단속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TM 영업 제한이)3월까지 하는 임시 조치인 만큼 금융사들이 텔레마케터들을 해고하지 말고 품에 안고 조직을 유지하도록 긴급 지도했다”며 “이를 어기는 금융사는 제재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는 TM 영업 제한이 풀릴 때까지 텔레마케터에 대한 재교육 또는 장기 휴가 등을 통해 조직을 유지해야 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 기간에도 텔레마케터들에게 기본급 등은 지급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은행, 보험, 카드사 등 금융사의 텔레마케터는 5만명이 넘는다. 대부분 월급이 150만~200만원에 불과하고 영세·서민층이 많아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AIA생명 홍콩 본사가 TM 영업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 조만간 외국계 금융사에 재차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 28일 AIG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 대표들과 조찬 회동을 하고 TM 영업 제한 조치에 대한 현안을 공유하는 등 외국계 금융사가 반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속 TM영업에 대해 예외적 허용을 받은 라이나생명도 전체 5400여명의 설계사 가운데 비전속 설계사 2800여명의 영업망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정보 유출과 관련한 문제가 국가적인 중대사로 떠오른상황이라 외국계 금융사에도 3월까지 일시적인 조치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달라고 양해를 다시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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