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실업↑ 디플레이션이 온다면…생존법과 틈새 유망업종
저성장형 소비행태로 ‘싼 것’만 잘 팔려 생필품·통신비·교통비 등 허리띠 졸라
특별한 업종보다 가격대비 효용 더 민감 유니클로 등 저렴 패스트패션 성공케이스
소유→공유로 개념 전환…협동조합 늘고 임대료·난방비 등 줄이려 재택근무 선호
아마존처럼 비용절감형 서비스 판매 증가 개성소비 뚜렷…새로운 아이디어 등 중요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저 효과에 힘입어 반짝 특수를 탄 2010년 6.5%, 2011년 3.7%의 성장률을 보였을 뿐 내리 4년째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장률은 2012년 2.3%를 저점으로 2013년 3.0%, 2014년 3.3%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표현대로 ‘미약’하다. 특히 올 초 실물지표 부진에 1분기 경제 성장률도 0%대에 그쳐 6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또 지난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한국 경제에 ‘구조적 장기 불황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 정도가 ‘구조적 장기침체’나 ‘디플레이션의 공포’ 같은 우울하고 부정적인 단어를 올해의 키워드로 꼽고 있는 실정이다.
디플레이션이 기정 사실화하면서 유망과 쇠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떨어져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실업이 늘어난다. 기업들의 이익을 급격하게 줄어 ‘적자생존’의 어려운 환경속에서 많은 기업과 은행이 파산한다.
저성장기조에 소비자들은 먹는 것부터 입는 것, 생필품, 통신비, 교통비 등 모든 것을 줄이게 된다. ‘싼 것’만 잘 팔리는 저성장형 소비 행태가 형성된다.
‘불황을 뚫은 7가지 생존전략’의 저자인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저성장기조에는 특별한 업종이 잘 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가격대비 효용에 더 민감하다”며 “이런 점을 잘 살려 성공한 기업이 유니클로 등 저렴한 패스트패션업계”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A 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가 5년 만에 ‘설화수’에서 ‘유니클로’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중산층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백화점에서도 고가 화장품보다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를 선호한 것이다. 한 청장은 “반대로 저성장시대에는 각자의 개성 소비 트랜드가 뚜렷하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 등 혁신적인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시대에 새로운 산업이 생겨 성장의 모멘템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IT산업으로 1990년대 저성장 시대에 새롭게 부각돼 성장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또 저성장시대에서는 ‘소유’의 개념이 ‘공유’로 바뀌다보니 협동조합 설립이 증가,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한다.
기획재정부의 ‘협동조합 현황 및 2015년 주요정책’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국에 협동조합 6251개가 새로 설립돼 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동조합은 올해 말까지 850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 보면 전국의 협동조합 중 도ㆍ소매업이 734개(24.8%)로 가장 많고, 교육 371개(12.5%), 농림어업 361개(12.2%), 예술ㆍ여가 236개(8.0%), 제조 210개(7.1%)가 뒤를 이었다.
협동조합 규모는 2012년 보건사회연구원이 법 시행 이후 5년 동안 최소 8000개에서 최대 1만개가 설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협동조합이 저소득ㆍ노인층 등 취약계층의 돌봄·육아 서비스를 지원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도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예측 연구소 HS덴트의 설립자인 해리덴트는 그의 저서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에서 “저성장시기에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출퇴근 소요 시간, 자동차, 에너지, 사무실 임대료, 난방비 등을 절약하기 위해서 재택근무가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저성장기조에는 아마존, 이베이처럼 이미 구축된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제품 및 서비스, 기술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헤리덴트는 다만, “경제의 겨울이 지난 후에는 새로운 호황이 온다는 희망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을 강조한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