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열화 등 논란 확산” 서류전형 부활도 재검토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총장에게 추천권을 주려던 방안을 철회했다. 삼성직무능력시험(SSAT) 응시 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하려 했던 서류전형 부활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재채용 혁신방안이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28일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발표했지만, 대학서열화, 지역차별 등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대학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벌·지역·성별을 불문하고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열린채용’ 정신을 유지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계속해서 연구,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 개선안을 내놓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기존 채용제도가 유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SSAT 응시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SAT 응시자는 9만명, 경쟁률은 16 대 1이었다. 그해 졸업한 대학생 약 29만명 중 약 3분의 1 정도가 삼성그룹 입사 시험에 응시한 꼴이다. 삼성 측은 당초 “SSAT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사회적 비용이 커졌다”며 서류전형 부활을 통한 SSAT 응시제안 방안을 추진했다.
한편 이날 삼성의 발표에 앞서 고려대 총학생회는 삼성그룹이 새로 도입한 채용제도인 총장추천제에 대해 공식 거부 입장을 내놨다.
이에 앞서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측도 이날 “다음달 5일 정기총회에서 삼성의 대학총장추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공동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삼성 측이 채용개선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홍길용ㆍ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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