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새해 전국민의 다이어트 소망에 대해 ‘체중 감량의 달인’ 경마기수들이 몇가지 조언을 내놨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3일 소속 현역기수 30여명이 참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기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중감량 방법은 ‘운동’이었다고 밝혔다.
경마기수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많게는 하루 열번이 넘게 경주마에 기승하면서 자신의 체중이 성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체급운동인 권투나 유도선수들의 체중감량 비법이 공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회를 앞두고 계체량에 초점을 맞춘 초단기간 감량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경마기수들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하루에도 많게는 열 번도 넘게 경주에 나서고, 그 때마다 어김없이 체중계 위로 올라가야한다. 기수들은 미리 정해진 부담중량에 자신의 체중은 물론 경주에 필요한 필수장구들의 무게까지 합쳐 총량을 맞춰내야 한다.
경마기수들에게 감량이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만은 아니다. 경마기수들은 경주마 등에 올라 경주를 하면서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체중감량에 성공해 경주마 등에 오른다 하더라도 500kg을 넘나드는 거구의 경주마를 통제할 체력이 없다면 기수로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일반인들의 다이어트와 경마기수들의 다이어트가 다른 본질적인 이유다. 일반인들은 “경주마 등에만 있는데 큰 힘이 들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주를 마치고 말에서 내리는 기수의 얼굴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광경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요즘처럼 혹한의 추위에도 격한 경주를 마친 기수들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기 일쑤일 정도로 체력소모가 큰 운동이다.
그렇다면 경마기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량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현역기수 30여명이 참가한 자체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기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체중감량 방법은 단연 ‘운동’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체계적인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조절을 한다는 응답이 차지했다. 이어 체내의 수분을 빼내기 위한 사우나가 있었으며, 금식이라는 극단적 방식의 다이어트를 선호한다는 대답은 극소수에 달했다.
한 경마기수는 “기수들의 감량비법을 어느 하나라고 한정하긴 어렵고, 거의 알려진 모든 방법이 동원된다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수들이 손꼽은 체중감량 방법인 ‘운동’ 역시 체내의 수분을 빼내기 위한 일종의 방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매주 감량을 해야 하는 부경경마공원 기수들 역시 다이어트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가한 기수 중 60%에 달하는 기수들이 체중감량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는 대답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주관식으로 진행된 감량 스트레스 해소방법에 대한 답변으로는 ‘잠을 잔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컴퓨터게임’, ‘쇼핑’ 등의 답변도 있었다.
기수라면 평소에도 절제된 식사는 필수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은 경마기수들에게는 선택사항이 아닌 일상이다. 별도로 체중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한 경마기수는 “평소 고단백 식사를 즐겨하고 직업적 특성상 매순간 운동이 생활화 되어있기 때문에 체중이 잘 불지는 않는다”며 “일반인들 역시 폭식만 줄인다면 따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절대 눈에 띄게 체중이 불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