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대한민국에 글로벌 맥주 전쟁이 예고도고 있다. 세계 1위 맥주업체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4조원에 달하는 웃돈을 주고 오비맥주를 재인수해 아태지역 거점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맥주품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다국적군 중시의 맞불 전략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AB인베브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58억달러(6조1944억원)에 오비맥주 재인수를 결정했다. AB인베브가 오비맥주 재인수를 위해 투입하는 웃돈은 4조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AB인베브가 단순히 국내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오비맥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B인베브도 이런 전략을 숨기지 않았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대표는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AB인베브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AB인베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AB인베브가 이런 전략 하에 오비맥주가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이외에도 200여종의 맥주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적극 소개하고, 해외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의 수출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AB인베브의 전략에 맞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도 세계 유수의 맥주업체를 끌어들여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중국·홍콩·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세계 정상급 맥주사들과 함께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라는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이트진로는 유명 맥주 제조사인 덴마크 칼스버그, 일본 기린맥주, 태국 분럿그룹 등과 제휴를 맺고 이들 업체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들 제휴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독일, 스코틀랜드, 영국, 스페인 등의 주요 주류기업들과의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한세 베버리지와 공동연구를 통해 맥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복안이다.이런 양대 주류회사의 움직임은 국내 시장의 성장정체 속에 아시아태평양 중심의 해외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업계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아시아 맥주시장 세계 평균의 2배 가까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아시아 맥주시장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세계 1위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국내 재진출로 기존 토종 기업들과의 아태평양 글로벌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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