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서울 지하철 2호선에는 ‘가방 귀신’이 있다?
지하철 2호선은 서울 시내를 돌고 도는 순환선이다. 서울 지하철 9개 노선 모두 2호선과 연결돼 있어 환승역이 가장 많다. 출퇴근 시간대면 다른 열차로 갈아타려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 사례를 이룬다. 특히 출입문이 열리고 닫힐 때면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항상 어수선하고 번잡한 노선이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정신줄을 놓기 쉽다.
이 때문일까. 지하철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사람도 2호선 이용객이 가장 많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9호선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11만2478건으로, 2만7959건(24.9%)이 2호선에서 발견됐다. 유실물 4건 중 1건이 2호선에서 나온 셈이다.
이우룡 서울시 도시철도팀장은 “2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가장 많은 만큼 유실물도 가장 많다”고 했다. 하루 평균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700만명으로, 이중 200만명(28.5%)이 2호선을 이용한다.
2호선에 이어 4호선 1만7186건(15.3%), 3호선 1만6874건(15.0%) 순으로 유실물이 나왔다.
지난해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가방으로, 2만5955건(23.1%)에 달한다. 이어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2만5786건(22.9%), 의류가 9158건(8.1%), 지갑 및 현금이 5562건(4.9%) 순이다. 전년보다 유실물 증가율이 가장 큰 물품은 전자제품과 의류로 각각 15% 가량 늘었다.
월별로 보면 5월과 7월, 10월에 물건을 두고 내리는 승객이 많았다. 특히 5월에 접수된 유실물(1만1470건)은 으로 4월보다 2000건 이상 급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고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에 외투나 소지품을 손에 들고 있다가 열차 내 선반, 의자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요일 별로는 아무래도 긴장이 덜한 금요일(16.2%)로 가장 많았고, ‘월요병’을 겪는 월요일(15.3%)이 뒤를 이었다.
유실물을 찾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유실물 인계율은 82.3%로, 전년보다 4.2%포인트 늘었다. 유실물 인계율은 지난 2010년 76.5%에서 2011년 77.6%, 2012년 78.1% 등으로 조금씩 늘다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6개월이 지나면 현금ㆍ귀중품은 국가에 귀속되고, 의류, 가방, 신발, 우산 등은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된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열차번호나 열차 칸 위치를 알면 잃어버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의 모바일웹에서도 실시간으로 유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