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전개될 만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에 나갔고, 실력 하나만으로 1등을 거머쥐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그리고, 가수의 꿈에서 그치지 않고 연기에 도전했고, 어느새 지상파 미니시리즈 남자 주연자리까지 꿰차며 승승장구했다.이 모든 게 서인국의 이야기다. 2009년 ‘부른다’로 데뷔해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서인국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사실 드라마다. tvN ‘응답하라 1997’에서 부산 출신의 사법고시 수석 합격, 서울중앙지법 스타 판사 윤윤제 역을 맡으면서 여심을 훔쳤고 ‘고교처세왕’에서는 연상녀를 사로잡는 훈훈한 고등학생으로 분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인국은 많은 스타들이 연기했던 광해군을 연기하며 정점을 찍었다.
“‘왕의 얼굴’ 사극이 잘 어울릴까 걱정도 많았어요”서인국은 KBS 2TV ‘왕의 얼굴’에서 광해군으로 열연했다. 서인국이 ‘왕의 얼굴’을 통해 사극 연기를 펼친다고 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 반반이었다. 하지만 서인국이 연기한 광해군이 베일에 벗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고,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로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꿈에서 아직 덜 깬 거 같아요. 시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죠. 사실 제가 사극을 하는 게 잘 어울릴까 고민이 많았어요. ‘내 얼굴에 상투, 수염, 한복을?’이란 생각을 많이 했죠. 드라마를 이끌 만큼의 카리스마가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평이 정말 좋았어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광해를 연기하셨잖아요. 자신 있었던 건 어린 광해가 왕자에서 왕이 될 때를 보여준다는 거였어요. 아마 똑같은 광해였으면 부담스러워서 못 했을 거 같아요”“어린 왕자에서 왕이 되잖아요. 성장기, 심정, 상황이 변하고 나이 들면서 행동, 눈빛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계획을 하고 계산을 했는데 그냥 그 작업 자체가 신나고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어릴 때 광해는 더 아이 같고, 왕자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면 어린 광해는 총명하고 자신만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강한 느낌 있잖아요. 왕의 근엄함을 보여주고 싶었죠”“‘왕의 얼굴’ 저 막내가 됐어요”서인국은 ‘왕의 얼굴’에서 이성재, 신성록, 조윤희 등 선배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전작에서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막내로 돌아간 것이다.“저 이번에 막내였어요(웃음). 윤희 누나랑 로맨스 연기를 펼쳤는데 정말 좋았어요. 윤희 누나와의 로맨스가 슬프고 짠했잖아요. 처음에 서로를 의심하고 죽이려 하고, 실패하고,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사랑할 수 없는 걸 알고 조력자가 되고요. 마음이 아파요. 연기하면서도 힘들었어요. 근데 또 현장에서 장난은 엄청 많이 쳐요. 재롱도 많이 부렸어요”“한 번 호흡을 맞춘 성재형님은 물론이고, 빠른 시간 안에 성록이 형과 촬영을 했어요. 합을 빨리 맞춰봐야 해서 정신이 없었죠. 지금은 성록이 형이 저를 ‘꾸기 꾸기~’라고 불러요. 그럼 저도 ‘로기 로기 형’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치죠. 현장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촬영 전에도 엠티를 가고, 종영하고도 엠티를 갔어요. 정말 신나게 놀다 왔죠”“사이가 좋으니까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굳이 해줘야 하나?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서로를 존중했고요. 제일 막낸데 믿고 존중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연기,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실력이 좋아서일까. 서인국은 한 번도 연기력 논란이 없었다. 흔히 말하는 ‘가수 출신 연기자’인데도 말이다. 서인국은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시나리오 읽는 걸 좋아했었어요. 캐릭터를 구축하고, 캐릭터를 만든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했죠. 따로 연기 학원이나 레슨 선생님을 찾아가진 않았어요”“연기는 ‘사랑비’라는 드라마로 시작하게 됐죠. 생각지도 못 한 시기에 대본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회사에서 대본 한 번 보라고 하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울산에서 올라와 서울말로 대사를 하려니 못 들어주겠더라고요.(웃음)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하게 되면서 많은 걸 알게 됐고, 배우가 됐죠”‘사랑비’로 우연치 않게 배우가 됐고 자신을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인국은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노력을 인정받았다. 연기자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서인국이지만, 사실 그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 출신이다. 노래도 잘 하고, 연기도 잘 하는 못 하는 것 없는 엔터테이너가 된 것. 서인국은 “앨범을 시기에 쫓겨서 만들고 싶진 않아요. 시기에 쫓기는 게 싫더라고요. 지금도 작업은 계속 하고 있어요. 일본 정규 앨범에서 작가, 작곡을 했죠. 한국에서도 음악적으로 팬들에게 좀 더 감성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내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이제 굵직한 작품 하나를 끝내고 꾸준히 작업하던 곡을 모아 일본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소속사 선배 박효신, 성시경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듯, 자신을 보고 누군가 꿈을 갈망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짓는 서인국.그는 마지막으로 “매료시키는 힘이 큰 작품을 하고 싶어요. 대박이 날 거 같은 작품보다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싶어요. 앞으로는 누구를 단순히 괴롭히는 악역보다 일반 사람이 아닌 사이코패스 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나쁜 남자 있잖아요. 지상파, 케이블 상관없이 꼭 해보고 싶은 개성 강한 캐릭터. 곧 만날 날이 있겠죠?”<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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