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억명 증가…사상최대 예상 2억5000만명은 연휴기간 여행 떠날듯 習 반부패 정책에 고급음식점 등 울상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ㆍ설날)가 다가오면서 중국 전역이 벌써부터 떠들썩하다. 올 춘제는 역대 사상 최대인 36억명(연인원)의 중국인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귀성전쟁은 시작됐고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관광지까지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낭비풍조 척결, 성장 둔화, 물가 오름세 등으로 올해 춘제 특수는 예년만큼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동인구 36억명, 사상 최대=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40일간 이어지는 춘윈(春運ㆍ춘제 특별운송 기간) 유동인구를 지난해 춘윈보다 2억명이 늘어난 36억2300만명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상 최대 인원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자가용 대수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는 열차, 항공기, 선박뿐만 아니라 도로교통도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체 자가용 대수는 지난해 10월 8500만대를 돌파해 10년 전보다 13배나 늘었다.
발개위 롄웨이량(連維良) 부주임은 “올해 춘제가 예년보다 이른 편이어서 농민공과 학생 귀향, 친척 방문 등의 여객 수요가 서로 겹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차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고 말했다.
▶해외관광, 처음으로 국내관광 넘어설 듯=중국여행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 설 연휴기간 약 2억5000만명의 중국인들이 관광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통한 관광수입은 약 1300억위안(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춘제 기간 동안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가 처음으로 국내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 기간 중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중 39.3%가 해외여행, 32%가 국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9년 조사 개시 이래 처음으로 해외여행의 비중이 국내여행을 넘어선 것이다.
인기 목적지는 해외여행의 경우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캐나다, 홍콩, 마카오, 대만이다. 국내 여행은 하이난다오(海南島) 산야(三亞), 베이징,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윈난(雲南) 등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 10월부터 개정·시행된 ‘여행법’의 영향으로 여행비용은 상승하고 있다. 국내 여행은 20~50%, 해외여행은 20~100%가량 전년보다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검소해진 춘제=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근검절약 강조로 춘제 특수를 누려왔던 고급 음식점, 술 상점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춘제 명품 특수는 힘을 잃을 전망이다. 중국 부자들을 연구하는 후룬리포트(胡潤百富)가 자산 1000만위안 이상의 부자 393명을 대상으로 한 ‘2014 년 사치품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춘절에 1인당 5000위안(약 89만원) 이상 고가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답한 부자는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명품 소비는 지난해보다 15% 줄어들 전망이다.
설 특집 쇼 프로그램인 춘완(춘제완후이ㆍ春節晩會의 약칭)도 대폭 검소해질 전망이다. 출연자 수가 대폭 축소됐고 무대 면적과 화려한 조명도 크게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