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MBC)’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아빠! 어디가?’가 2기를 맞았다. 섭외 과정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두 가지 우려가 있었다. 막바지로 갈수록 넘쳐나는 ‘육아예능’으로 ‘아빠!어디가?’ 1기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때 아닌 출연자 논란도 일었다. 새 멤버들을 맞으며 심기일전에 나선 ‘아빠! 어디가?’가 26일 첫 방송되자 반응이 다양하다.
‘아빠!어디가?’ 2기엔 외형적인 변화가 있었다. 다섯 아빠와 다섯 아이의 여행기는 일단 여섯 가족으로 늘었다. 신구 멤버가 조화를 이룬 ‘3대3’ 매칭이었다. 기존 출연자인 윤민수·윤후(8)와 성동일·성빈(7), 김성주·김민율(6), 그리고 새로운 멤버인 안정환·안리환(7), 류진·임찬형(8), 김진표·김규원(5)이 그 주인공이다.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를 통해 서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빠!어디가?’는 지난해 1월 첫 방송, 엄마 없이 떠나는 낯선 여행지에서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를 담담히 그려갔다. 아빠는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반추했고, 아이들은 어색하고 엄격하기만 했던 아빠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보며 친밀도를 높였다.
첫회분에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자 하는 연예인 아빠들의 진솔한 모습이 묻어났다. 특히 김진표는 “아들과 달리 어색한 딸과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김성주는 “민국이에 비해 민율이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성동일은 “오빠와 동생 사이에 끼어있는 둘째의 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저마다 아이에게 아빠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어른들의 세계와는 달리 첫 만남에도 적의없이 다가서는 아이들 간의 관계는 흥미로웠고, 동생들을 배려하는 맏형 윤후에게선 부쩍 성장한 아홉 살의 모습도 비쳤다. 시청자들 역시 새로운 가족들의 합류에 제2의 스타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방송가에선 육아예능이 늘며 안티카페가 튀어나오는 부작용도 심심치 않았고 타방송사 예능국 PD들 사이에선 ‘아빠!어디가?’ 시즌2 돌입에 “웬만해선 다 만나봤는데 섭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뚜껑을 열자 2기 아이들의 조합은 일단 그림만으로도 ‘합격’이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과거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며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하는 인터넷 조어(‘운지’)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김진표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 이후 반응은 대체로 냉랭한 편이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진심이 엿보인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김진표가 나오면 방송을 보지 않겠다”, “제작진은 출연자를 선정할 때 시청자들의 정서를 너무 무시하는 건 아니냐”는 반응도 한결같다. 방송 이후에 김진표를 비롯한 가족들도 화제가 됐지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방송활동 이력이 있는 아내 윤주련의 과거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올리며 ‘신상털이’ 수준의 비난도 서슴치 않고 있다.
‘아빠! 어디가?’ 2기는 11.9%의 전국시청률(닐슨코리아)로 출발했지만, 다시 과제를 안게 됐다. 김진표를 둘러싼 비난은 현재 ‘이미지 세탁’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유곤 PD는 김진표의 출연에 대해 “김진표 한 명이 없다고 프로그램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하차시킨다면 방송사의 권력 행사가 될 수 있다”며 “그가 보여준 진심이 있었다.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칫 출연자 한 사람으로 인해 악성댓글만 양성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아빠 김진표의 모습이 ‘관찰 카메라’ 안에 어떻게 담기느냐도 이 프로그램의 관건이 된 상황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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