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ㆍ신동윤 기자〕한진그룹이 한진해운그룹 인수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나느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계열 편입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크고, 향후 후계구도까지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이나 한진칼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진이 한진해운을 품기 위해서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지배력 원천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없애야 한다.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을 합병할 경우 합병비율은 21일 종가기준 2.2대 7.8로 추정된다. 최 회장 측과 한진그룹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은 각각 36.5%, 27.4%인데, 합병 후 지분률은 각각 8.5%, 6.3%로 바뀐다.
한진해운홀딩스가 가졌던 한진해운 지분 36.5%는 합병법인 소유의 자사주 28.1%로 바뀐다. 그런데 한진해운홀딩스가 가졌던 지분 가운데 66%는 대한항공에 담보로 제공됐다. 합병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이 경영권의 칼자루를 쥐게 된다.
하지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한진해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중인 여러가지의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고민은 한진해운의 무게다. 2013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0%가 넘는다. 최근 4년간 쌓인 누적적자만도 2조2000억원이 넘는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연결재무제표로 잇거나 지분법 평가를 해야 한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지난 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700%가 넘고, 대규모 적자까지 발생했다. 가진 현금도 단기차입금을 겨우 갚을 정도로 빠듯하다.
한진그룹 후계구도도 변수다. 예전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한진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했다. 지금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시가총액 약 5800억원)이 정석기업(총자산 약 3500억원)을 통해 ㈜한진(시총 약 3000억원), 대한항공(시총 약 2조원)을 지배하는 순환출자구조다.
한진해운이 대한항공 아래로 편입되면 ㈜한진의 손자회사가 된다. 하지만 ㈜한진이 가진 한진칼 지분 9.87%는 ‘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해소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진해운은 한진칼의 증손자회사가 된다. 해운사는 해외합작 등의 필요성이 크다. 지주사의 증손자는 합작과 법인 설립에 제약이 많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에서 한진해운의 위치가 중요하다”면서 “대한항공 아래에 두기에 부담이 크다면 일단 중간지주 형태를 유지한 채 ㈜한진이나 한진칼 등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부채비율 150% 미만으로 재무구조가 나쁘지 않다. 한진칼은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고, 유동자산도 유동부채보다 많다. 흑자기조에 보유 현금은 16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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