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 = 송지현 기자] 어느덧 데뷔 9년차다.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세 번의 오디션을 본 끝에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다. 첫 데뷔작에서 발랄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이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안정적인 길에 들어섰지만, 그런 까닭에 2년 공백이라는 슬럼프를 맞이하기도 했다.박민영은 2015년 2월 종영한 KBS 2TV ‘힐러’에서 영신 역을 맡았다. 근성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연예부 기자로 변신한 박민영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박민영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청률 10등을 해도 ‘힐러’ 출연했을 거예요”‘힐러’는 호평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 않았다. 지상파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종영을 앞두고 결국 시청률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민영은 시청률에 신경을 쓰기보다 좋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끝난 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처음엔 당연히 시청률에 신경을 썼어요. 근데 이후에는 ‘우리는 좋은 작품을 하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 됐고, 그 다음부터는 신경을 쓰지 않았죠. 좋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끝나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래도 체감 인기가 높아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거 같아요”“‘힐러’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정말 즐거운 일이었고 캐릭터를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거 자체가 배우로서 행복이었죠. 시청률이 10등을 해도 전 이 작품에 출연했을 거예요. 다시 2014년 7월로 돌아가도 ‘저 이 작품 할래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을 거 같아요”

“‘힐러’가 소중한 작품일 수밖에 없어요”“전 아직도 영신이를 버리지 못 해요. 허전하고 공허하죠. 반년동안 정말 빠져들었기 때문에 벗어나기도 쉽지 않네요. 애정을 많이 가지기도 했고요. 이번에 오래 갈 거 같아요”“그동안 작품을 가지고 가든, 캐릭터를 가지고 가든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충족이 돼야 출연을 했어요. 영신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힐러’ 출연을 결정지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작품도 가져간 거죠. 액션 로맨스 경험이 있어서 ‘비슷하면 어쩌지?’ 고민도 물론 했어요. 근데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가 탄생을 했고, 무엇보다 송지나 작가님이라는 훌륭한 분을 만났잖아요. 소중한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게 작품을 결저아고 캐릭터를 분석할 충분한 시간을 주셨어요. 사실 드라마 시스템 상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힐러’는 그런 시간을 충분히 준 거 같아요.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송지나 작가님이 저의 사소한 습관이나 행동, 웃는 모습 모두를 캐릭터에 반영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영신이한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참 편했어요.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해주시니까 어린 친구들은 그냥 놀면 되더라고요”

박민영은 ‘힐러’에서 근성과 끈기만큼은 최고인 연예부 기자로 나온다. 사건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았고, 힘든 액션신을 소화하며 몸으로 연기했다. “몸 정말 많이 썼는데 티도 안 나죠?”박민영은 액션신 이야기가 나오자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저 정말 몸 많이 썼는데 티도 안 나요! 창우이가 워낙 많이 썼잖아요”라며 “근데 모르겠어요.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액션신에서 몸은 또 잘 쓰더라고요. 농담으로 촬영장을 가야 운동을 한다고 했어요. 아침에 붓기 빼라고 이렇게 뛰게 해주시는데요?”(웃음)“살을 일부러 빼기도 했어요. 2년 정도 쉬면서 정말 살이 많이 쪘죠. ‘개과천선’ 1화를 보시면 분홍 돼지가 나와요. 그게 저예요. 그래서 ‘힐러’는 살을 좀 빼서 들어갔어요. 평소에 저 운동 안 하거든요. 근데 운동으로 빼니까 요요현상은 안 오더라고요”

“연기할 생각 전혀 없었어요”박민영은 어느덧 데뷔 9년차 여배우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민영은 “연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유학을 다녀온 경험을 살려 국제학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입시사이트 옆 배너에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수시모십’이 뜨더라고요. 엄마가 한 번 수시 넣어 보자고 하셔서 일반 우수자 전형에 넣었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실기 시험을 보러 갔는데 1차 붙고, 2차도 붙은 거죠. 시험을 보고 엄마한테 ‘나 붙을 거 같아’라고 했는데 어이없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실기 시험을 보는데 연기 해본 적도 없어서 그냥 노래하고 춤추고 놀다 왔어요. 얼마나 발연기를 했겠어요(웃음). 근데 소극장에 서 있는데 저한테 떨어지는 조명이 정말 좋더라고요. 묘한 긴장감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더 하고 싶을 정도였죠. 그렇게 연극학과에 합격했고 졸업을 하고 데뷔하고 싶었지만 일찍 소속사를 만나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어요. 지금도 재방송 많이 하던데 저 정말 부끄러워요. 근데 ‘거침없이 하이킥’ 지금 봐도 정말 재미있지 않아요?”(웃음)

박민영은 정말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다. 데뷔 9년차. 쉼 없이 달려왔고 2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연기가 평생 내 일이구나’를 느끼며 ‘힐러’를 통해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대 여배우로 꼽히고 있는 게 정말 감사하다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숨겨진 보석이 많은데, 정말 감사하죠”“20대 대표 여배우요? 모든 부담감을 적당히 가지려는 성격이에요.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여배우로 잊힐 각오를 했었어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일로서 하는 연기가 아닌 또 한 번 연기 열정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20대 대표 여배우라는 타이틀은 정말 감사해요. 감사하지만, 숨겨진 보석들이 정말 많아 안타까워요. 연극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선후배 중에서도 저보다 예쁘고, 연기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은 슬프거든요. 점점 문이 좁아지는 거 같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분들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기도 해요. 저야 타고난 운이 있어서 아직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숨겨진 보석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2년 공백기를 다시는 갖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힐러’가 준 선물은 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거예요”마지막으로 박민영은 데뷔 9년차 여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유난히 굵직한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박민영은 데뷔 9년차 임에도 불구, 영화 출연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영화도 하려고 해요. 사실 영화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도전 의식이 생겨요. ‘힐러’가 준 선물이 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거예요. 이럴 때 영화에도 도전을 해야 될 거 같아요”“선을 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저의 감정을 극과 극으로 보여주던지 요즘 유행하는 다중인격을 연기하든지요. 틀을 깨는 어려운 연기나 나를 내던지는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하반기에 기존의 박민영이 아닌 확 달라진 박민영의 연기, 보실 수 있을 거예요”<사진=문화창고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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