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사상 최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이 일제히 카드 재발급이나 해지를 요청하면서 ‘카드런(카드고객 대규모 이탈현상)’ 사흘째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22일부턴 우편 및 이메일을 통해 정보유출 여부 통지가 시작돼 아직 홈페이지에서 본인 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을 몰랐던 중장년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대거 재발급ㆍ해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가 이날 0시까지 접수한 카드 재발급ㆍ해지건수가 190만건에 육박하며 급증세를 이어갔다.

이들 카드 3사에 들어온 카드 재발급 신청은 ▷NH농협카드(55만5000명) ▷KB국민카드(28만7000명) ▷롯데카드(25만3000명) 순으로 총 109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카드 해지 77만3000건, 재발급 97만3000건과 비교할 때 6시간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급증한 수치다.

카드 해지(탈회 포함) 신청건수는 총 80만3000건으로 ▷KB국민카드(38만6000명) ▷NH농협카드(24만8000명) ▷롯데카드(6만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롯데는 21일 오후 6시 기준이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는 ▷KB국민카드 372만명 ▷NH농협카드 260만명 ▷롯데카드 237만명 순으로 많았다. 이로써 이날 0시까지 총 869만명이 조회를 했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2587만여명)의 33%가 넘는 인원이 정보유출 여부 조회를 한 셈이다.

평소 고객들은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고 영업일 기준 2∼3일 뒤에 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재발급 요청이 쏟아지면서 카드 발송이 4∼5일까지 지연되고 있다. 카드 한 장당 재발급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카드자재비, 설명서 제작비, 배송비 등을 합쳐 4000∼6000원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많게는 6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한편 고객 혼란은 22일에도 이어졌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맞은 세 번째 영업일인 이날 은행ㆍ카드사 지점마다 카드를 해지하거나 재발급하려는 고객이 끊이지 않았다. “불안해서 카드를 더 이상 쓸 수가 없다”며 창구로 고객들이 몰려들었지만, 은행과 카드사들은 모두 즉시 처리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객센터에선 신상 정보를 남기고 돌아가달라거나 전화를 통해 신청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 카드사가 인원을 증원하며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는 콜센터는 이날도 ‘대기시간 20분 이상’이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며 상담사와의 통화 자체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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