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수 삼성운용 헤지펀드본부장
“공모재간접헤지펀드 긍정적” 중위험·중수익 투자에 안성맞춤
회복은 급작스럽게 이뤄지지 않는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코스피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까닭이다. 등락이 제한된 시장에서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꾸준한 기대 수익이 있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최근 출범 2년 만에 설정액 2조원을 넘어섰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주식시장은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고, 이에 따르면 올해 시장은 조금씩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브레인ㆍ트러스톤과 함께 헤지펀드 시장의 ‘빅 3’ 가운데 하나로, 이 중 유일하게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당시 ‘원년 멤버’다.
한 본부장은 먼저 “한국은 이전의 고도성장국에서 안정성장국이 된 만큼 지수에 대한 기대 수익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의 증감을 2년 전부터 1년 후까지의 실적과 추정치로 살펴본다”면서 “2012년까지는 업종 내 전망 변화가 크게 없었으나 지난해부터는 같은 업종이라고 해도 기업별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에 속해도 기업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기업 발굴이 더 중요해진 이유다.
그는 “업종이 아닌 종목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저평가 혹은 고평가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어 매매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는 운용 전략에 ‘롱쇼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상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롱쇼트란 롱(매수)과 쇼트(매도)를 같이 하는 전략으로, 상승과 하락에 동시에 베팅할 수가 있다. 하락 예상 시에는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 투자방법을 쓴다. 이 때문에 매매가 잦으면 수급상 하락장에서 변동 폭을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한 본부장은 “기업의 실적이 과대 평가되거나 과소 평가되지 않으려면 롱쇼트 운용 전략을 쓰는 주체가 늘어나는 것이 시장의 효율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중요치 않다”면서 “기업을 대표하는 주가가 실적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보다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총 5개로, 주식 롱쇼트를 주 전략으로 하는 펀드가 4개, 채권 롱쇼트 펀드가 1개다. 채권 롱쇼트 전략이 5250억원의 설정액 가운데 20% 정도를 차지한다.
한 본부장은 “주식 롱쇼트에 CTA 전략(자산가격 방향성에 투자) 혹은 아시아 주식 롱쇼트 등을 보조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트렉레코드(누적 운용 실적)를 쌓아가고 있다”며 “2~3년 후엔 보조 전략이 주 전략으로 가는 펀드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공모재간접헤지펀드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고액 자산가가 아닌 개인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한국은 고성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20~30% 올라가는 걸 기대하기 어렵고 낮은 금리에 세금은 높다”며 “헤지펀드는 오히려 투자 교육이 잘돼 있다는 전제하에선 소액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중위험ㆍ중수익’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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